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6.13 09:51

기재부, 당초 10억 달러 예정…투자자 주문 6배 이상 집중, 발행액 확대

(자료=기획재정부)
(자료=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기획재정부는 12일(현지시각) 뉴욕 현지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외평채는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Green and Sustainability Bond) 5년 만기 5억 달러와 일반채권 10년 만기 10억 달러의 두 종류로 나눠 발행됐다.

이번 외평채는 올해 4월에 만기 상환한 15억 달러에 대한 차환을 위해 발행됐다. 이에 정부는 2017년, 2018년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외평채를 발행하게 됐으며 올해 발행한도 15억 달러를 전액 발행했다.

특히 처음으로 외평채를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환경·사회적 가치 제고 등 사회적 채임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사회적 책임투자(SRI) 채권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도 이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제고하고 국내 금융기관·기업들에게 벤치마크를 제공하기 위해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외평채의 발행금리와 가산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발행금리는 5년, 10년 모두 기존 달러화 표시 외평채 최저금리(2017년 외평채 2.871%) 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행됐다. 5년물은 2.177%, 10년물은 2.677%이다.

가산금리는 5년물의 경우 우리나라(S&P기준 AA) 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홍콩(S&P기준 AA+)이 최근 발행한 그린본드 가산금리(5월 22일 0.325%) 대비 0.025%포인트 낮은 0.30% 수준이며 10년물의 경우 10년물 역대최저 가산금리(2017년 0.55%포인트)와 동일하다.

통상적으로 신규 발행채권 시 투자자들이 유통금리 대비 추가금리를 요구하지만 이번 외평채의 경우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별도의 추가금리 없이 발행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초 정부는 10억 달러의 외평채 발행을 예정했으나 투자자 주문이 6배(60억 달러) 이상으로 집중되면서 발행규모를 최종 15억 달러까지 확대하고 금리도 최초 제시금리에서 0.20~0.25%포인트 축소하게 됐다”며 “이번 외평채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해외투자자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외평채의 성공적 발행을 토대로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해외차입이 예상되고 우리경제 전반의 외화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외평채 금리는 민간 부문 외화채권의 준거금리로 작용함에 따라 이번 외평채 금리 하락으로 우리 기업·금융기관들의 외화 차입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