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6.13 10:50

성인도 매년 4000명 이상 감염…독감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사례 많아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수족구병은 아이들만 걸린다? 틀린 말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수족구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를 발표하면서 영유아를 키우는 가정에 주의가 요망된다.

정작 부모들 자신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면역력이 형성돼 있는데다 평소 수족구병을 접할 기회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도 수족구병에 걸리고, 이로 인해 아이에게도 전염을 시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보자. 수두환자는 지난해의 경우 9만6467명이 발생했다. 연령대별 발병률은 3~6살 사이가 가장 높지만 성인도 의외로 많다. 20세 이상 수두환자는 2016년 2916명에서 2017년 3734명, 2018년 4577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경희의료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성인 감염자는 자신이 수족구병에 걸린 지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영유아에게 감염시키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경고했다. 외부에서 감염돼 자신의 아이에게 전파할 수 있고, 그 반대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수족구병의 원인 바이러스는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다. 수두와 마찬가지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전염은 직접 접촉과 비말을 통한 간접 노출로 이뤄진다. 직접 전파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침·가래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 또는 오염된 물건을 통해 전파된다. 간접접촉으로는 수영장 등을 들 수 있다. 대화나 기침을 통한 비말 감염도 가능하다. 

바이러스 잠복기간은 통상 10-21일(평균 14~16일)로 알려져 있다. 발병 첫 주에 전염성이 가장 높다. 증상은 발열이나 인후통, 식욕부진, 피로감이다. 성인은 증상이 좀더 심할 수 있는데 대체로 독감이라고 생각해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다반사다.

발열 하루 또는 이틀 후 구강내에 작고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이것이 궤양으로 변한다. 또 손이나 발, 엉덩이에 피부발진이 나타난다. 대체로 증상이 경미하거나 일주일 뒤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면역체계가 발달되지 않은 어린이가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노출되면 뇌간뇌수막염이나 신경성폐부종, 폐출혈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족 중에 수족구병 환자가 발생하면 모든 구성원이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이 교수는 "화장실 사용후, 또는 기저귀를 간 뒤, 코와 목의 분비물, 대변 또는 물집의 진물을 접촉한 뒤에는 반드시 30초 이상 올바르게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난감은 소독제로, 수건 등은 자주 세탁해 바이러스의 차단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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