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6.13 12:10

"국민이 참여하는 개방형 경선제도 도입…새로운 한국형 경제성장전략 내놓겠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3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당 당대표 <b>선거</b>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선언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3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선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3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치르는 수구 정치세력 대 진보 정치세력의 한판 대결"이라며 "저 심상정, 오늘 정의당 당대표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내년 총선을 "자유한국당의 부활이냐, 정의당의 약진이냐로 판가름 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수구세력의 부활, 기득권에 안주해온 더불어민주당으로 못 막는다. 촛불 개혁, 주춤하고 흔들리는 더불어민주당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의당이 승리해야 자유한국당을 퇴출시킬 수 있고 강한 개혁을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되어 내년 총선 기필코 승리하겠다"면서 "당 안팎의 역량을 총화하여 30년 낡은 기득권 양당정치 시대 끝내고 한국사회 대전환을 출발시키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세 가지가 있다"며 "북핵과 불평등 그리고 생태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열어가고 있지만, 시민의 삶을 위협하는 불평등은 더욱 확대되고, 환경과 생태 위기에는 제대로 된 대응조차 못하고 있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불평등 해소를 정의당의 제1의 과제로 삼아 불평등의 근본 뿌리인 세습자본주의를 개혁하고 경제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정부를 세운 지 2년이 지난 지금, 내 삶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며 "여전히 청년들은 불안하고 워킹맘들은 막막해하고, 비정규직의 고단함과 자영업자의 한숨, 농민의 탄식은 깊어지고 있다"고 일갈했다.

심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정조준 해 "그것은 바로 국민의 손으로 탄핵했던 수구세력의 부활이 개혁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유한국당은 개혁법안 상정조차 불법적으로 막고 국회를 마비시켜 버렸다.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인 국회에선 어떠한 개혁도 가능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책임도 적지 않다. 집권포만감에 젖어 개혁의 황금시기를 놓쳤다"며 "집권초기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고 국정농단세력이 숨죽이고 있을 때 강력한 개혁연대로 밀어붙였어야 한다. 개혁의 실기가 수구세력의 빠른 결집으로 이어졌음을 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결국 정부가 불평등 해소를 위해 힘주어 제시했던 소득주도성장은 이미 뒷걸음질 쳤고, 혁신성장은 재벌대기업 중심의 성장정책으로 회귀했으며, 노동정책은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국민들은 정부여당이 민생경제 개혁을 더 밀고 나갈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품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더해 "문제는 개혁의 발목을 잡는 자유한국당, 집권의 포만감에 젖어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탓한다고 해서 개혁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우리는 지난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지금 국회에서 가능한 개혁의 최대치를 확인했다. 30년 지속되어온 양당의 소모적 대결정치 체제는 민생의 적"이라고 단언했다.

심 의원은 향후 비전도 제시했다. "5만 당원과 300만 지지자와 함께 열린 정당·혁신정당으로 총선 승리하겠다"며 "정의당을 열린 정당·혁신정당으로 변화시키겠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공직후보 선출방식에 당원뿐만 아니라 지지자와 국민이 참여하는 개방형 경선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집권의 길을 열겠다"면서 "4차 산업혁명과 미래성장산업에 대한 과감한 국가투자로 새로운 한국형 경제성장전략 을 제시하겠다. 이를 위해 당대표 산하에 '그린뉴딜경제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생존에 필요한 최소 소득을 누구에게나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모든 사람이 최소한의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소득 도입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의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국동시당직선거는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고, 선거는 오는 7월 8일부터 13일까지 엿새 간 온라인투표와 현장투표, ARS 모바일투표로 진행되며, 부재자에 한해 우편투표가 가능하다. 개표 및 신임 당대표 발표는 선거 마지막 날인 7월 13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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