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09.03 11:18

한국경제 디플레인가...2분기 국민소득 감소, GDP 5분기째 0%대

 

올 2분기에 국내외에서 국민이 벌어들인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4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1분기 대비 0.3% 성장에 그쳤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에 따른 내수위축과 수출부진이 주된 원인이지만 저물가 상황마저 겹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한은이 3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75조9000억원으로 전기대비 0.1% 감소했다.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2010년 4분기 -1.9%를 기록한 이후 18분기 만에 처음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 투자해서 벌어들이는 배당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2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3% 성장하며 5분기째 0%대 저성장을 지속했다.

2분기 실질 GNI 성장률(-0.1%)은 작년 3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실질 GDP(0.3%) 성장률을 밑돌았다.

2분기중 민간소비는 메르스 여파로 의류 등 준내구재, 서비스 소비가 줄어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전기대비 1.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감소했으나 운송장비가 늘어 0.5% 증가했다. 반면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는 민간부문의 연구개발투자를 중심으로 0.7%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이 늘어 전기대비 0.3% 증가하며 지난 1분기 성장률인 0.1%보다 소폭 개선된 모습을 부였다. 수입은 원유, 자동차를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가뭄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전기대비 12.2%나 대폭 감소했다. 농림어업 감소폭은 1990년 1분기 -16.8%를 기록한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제조업은 자동차, 휴대폰 등이 늘어 1.2% 성장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증가했으나 토목건설이 감소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감소했으나 금융 및 보험업, 부동산 및 임대업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5% 감소했다. 명목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0.7% 증가했으나 국내 기업이 해외에 투자를 해서 벌어들이는 배당이나 수익을 뜻하는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5조9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교역조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한국인이 외국서 번 소득에서 국내 외국인이 번 소득을 뺀 것)이 크게 줄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3%)보다 낮은 전기대비 -0.1%를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7% 상승했다.

2분기 총저축률은 35.3%로 국민총처분가능소득(-0.5%)이 감소한 가운데 최종소비지출(+1.5%)은 늘어나 전기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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