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6.13 15:50

영남권 주민들, 김해공항 통해 유럽 여행 가능해져

핀에어 A350 항공기 (사진=핀에어)
핀에어 A350 항공기 (사진=핀에어)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유럽으로 향하는 길이 더욱 편리해질 예정이다. 부산·경남 등 영남권 주민들이 이제 인천국제공항까지 이동하지 않고도 부산 김해공항에서 유럽여행을 출발할 수 있게 된다.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북유럽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 시각) 핀란드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내년부터 부산-헬싱키 항공 노선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김해공항에서 유럽으로 가는 첫 직항로인 핀에어 부산-헬싱키 노선을 내년 3월 30일부터 주 3회 운항한다고 발표했다. 헬싱키 직항 노선은 지금까지 주 7회 인천공항 출발편만 운항됐다.

2014년부터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 핀에어가 공동으로 추진해 온 부산-헬싱키 노선은 2017년 5월 한·핀란드 항공회담을 통해서도 동 노선의 운수권 증대에 대해 논의했으나 양국 정부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국빈방문 기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부산∼헬싱키 노선 개설문제를 포함해 양국 교류 활성화 여건 마련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운수권 증대가 이뤄지게 됐다.

그동안 양국간 운수권 증대가 어려웠던 이유는 한국-핀란드 운수권이 주 7회 설정돼 있었으나 우리 국적사는  인천-헬싱키 노선에 취항하지 않고 핀에어만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정부로서는 운수권 확대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핀란드 헬싱키 노선은 최근 3년 간 여객 이용율이 증가됐고 탑승률도 90%에 가깝다. 특히 동북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받는 노선이다. 부산-헬싱키는 북극항로를 이용해 최단시간인 약 9시간이면 유럽에 도착한다.

항공 노선 취항이 이뤄지려면 당사국 간 항공협정, 양국 특정 항공사 간 운항 항공기에 대한 규제 내용을 정하는 상무협정, 항공 노선을 각 항공사에 배분하는 운수권 배분, 공항의 슬롯(SLOT, 공항에 항공기가 이착륙하도록 배정된 시간) 확보와 체크인카운터 확보 등 여러 과정이 필요해 앞으로 상당기간 업무 조율이 필요하다.

이번 노선의 직접 수혜 항공사인 핀에어는 이번 발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핀란드 정상회담을 통해 부산-헬싱키 직항노선이 새롭게 신설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핀에어는 지난 11년 간 서울-헬싱키 노선을 운항해왔으며 한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발굴하는 데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데이트가 있을 시 다시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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