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6.13 17:45

합작법인 주주인 위에다(悅達) 그룹에 장기임대…전기차 위탁생산공장으로 변경

기아자동차 양재사옥. <사진출처=기아차 홈페이지>
기아자동차 양재사옥. <사진출처=기아차 홈페이지>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기아차가 판매 급감을 이유로 구조 조정 중인 ‘중국 1호 공장’을 이달 말 폐쇄한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중국 시장 상황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져 기아차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5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2018년 동기보다 30%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전략형 모델을 꾸준히 출시했음에도 중국 현지 자동차기업이 판매하는 차량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기아차가 가격 대비 성능 경쟁에서 밀려 중국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 몰리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아차는 사실상 생산이 중단된 둥펑위에다기아의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 1공장을 이달 말 페쇄하고, 합작법인의 주주인 위에다(悅達) 그룹에 장기임대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옌청1공장은 지난 2002년 기아차 50%와 둥펑(東風) 자동차 25%, 위에다그룹 25%의 합작 형태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하면서 처음으로 만든 연간 14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이다.

기아차는 1공장에서 이달 말까지 자사의 완성차를 생산하고, 이 공장에서 생산하던 중국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즈파오(한국명 스포티지) 생산은 2공장으로 넘길 예정이다.

1공장은 2021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공장으로 변경해 위에다그룹의 자회사 화런윈퉁(華人運通)이 전기차를 위탁 생산하는 공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신에너지차(NEV) 판매가 83% 급증했다. 지난 5월에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가 158만2000대로 작년 동월 대비 12.5% 감소했다. 그러나 전기차는 9만4000대로 1.6% 증가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중국의 한국산 배터리 인증 등 문제로 현지에서 전기차 관련 보조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이러한 상황 타개를 위해 중국 현지 부품업체로부터 조달하는 부품의 비율을 10%에서 내년 출시 신차부터 최대 30% 수준까지 높여 중국 현지 시장에 적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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