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14 09:37
폼페이오 장관이 13일 브리핑을 갖고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사진출처=미 국무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을 두고 미국이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이란은 반박하며 미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모사드가 배후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 미국의 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첩보, 사용된 무기,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 수준, 최근 유사한 이란의 선박 공격,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어떤 대리 그룹도 이처럼 고도의 정교함을 갖추고 행동할 자원과 숙련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항행의 자유와 무고한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이란은 테러와 유혈, 강탈이 아니라 외교를 해야 한다. 미국은 세계 무역과 지역 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개인적으로 이란과 협상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느낀다"며 "그들은 준비되지 않았고, 우리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란도 이에 지지않고 맞대응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언 이란 의회 외교위원회 특별고문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의 정보기관(CIA)과 이스라엘 모사드가 페르시아만(걸프 해역)과 오만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불안케 하는 주요 용의자다"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의 어리석음이 중동에서 폭력의 불꽃을 부채질한다. 이란은 국익과 지역 안보를 강력히 지키고 불안을 야기하는 적을 좌절케 하겠다. 그리고 백악관을 물리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란 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은 6월 13일 발생한 유조선 사고와 관련해 미국의 근거없는 주장을 분명하게 거부하고, 가능한 강력한 표현으로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걸프 해역으로 이어지는 오만 해상에서 노르웨이 선사 프런트라인 소유의 '프런트 알타이르' 호와 일본 해운회사 코쿠카산교가 소유한 '코쿠카 코레이져스' 호 등 유조선 2척이 어뢰 공격을 받았다. 지난달 12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4척이 역시 오만해에서 공격을 받은 지 한 달 만이다.

노르웨이 선사 측은 배가 어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런트 알타이르 호는 화재가 발생한 후 침몰했다. 두 배의 선원들은 모두 탈출했고, 인근을 지나던 다른 상선에 전원 구조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