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6.15 08:00

김문규 "한국도 구매사업 등 통해 기업의 우주기술 개발·산업화 지원 나서야"
조낙연 "해외매출액 3479억 달러…미국 대비 우리 발사체 기술 수준은 67.5%"
김조원 "항공우주산업은 안정적인 수익·일자리 창출 가능한 미래형 제조산업"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항공우주산업 발전전략 심포지엄'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김조원 회장이 밝은 표정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항공우주산업 발전전략 심포지엄'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김조원 회장이 밝은 표정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항공우주산업 발전전략 심포지엄'에서 김문규 에스아이아이에스 대표는 "우주산업은 정부의 지원없이는 발전이 불가능하다"며 "정부는 민간기업이 우주기술을 개발·상업화 할 수 있도록 민간기업에게 기술 이전·사업발주 및 구매사업을 통해 산업화를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의 경우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민간기업과 파트너쉽을 구성했다"면서 "미국 NASA(미항공우주국)의 경우 우주정거장에 우주인·화물 운송이 가능한 발사체 기술을 민간 기업이 개발할 수 있도록 2개 회사에 8억 달러를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스페인의 경우는 Paz 위성(스페인 정부의 의뢰로 Hisdesat 社에서 개발한 군용 정찰위성) 개발을 하면서 국방부(85%)와 Hisdesat(15%)가 개발비를 분담했다"며 "Hisdesat은 운영권과 영상판매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국방부와 민간기업의 합자로 이루어진 Hisdesat는 유럽 최초로 광학렌즈와 레이저로 지구 이중관찰이 가능한 인공위성(Dual Observation Satellite)를 개발한 회사다.

김 대표는 국내 우주·위성영상산업 발전방향도 제시했다.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만한 정부사업 장기계획 제공이 필요하다"며 "국내 매출은 국내 산업체가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장을 제공해야 하고, 산업체가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 할 수 있도록 장기 우주개발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장기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상대적으로 우주개발의 역사가 짧은 국내 산업체는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평가를 통해 대상을 선정하고 선정된 기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출지원에 대해선 "일본, 영국, 중국 등은 우주분야 수출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우주산업체의 수출 시 ODA(공적개발원조) 자금 활용방안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김조원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항공우주산업은 투자자금의 회수기간이 긴 장주기산업이지만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전략 파트너로 시장에 진입을 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미래형 제조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용 항공기 체계 개발 성공으로 쌓은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높은 품질 수준을 기반으로 항공우주산업 특성에 맞는 범부처 및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항공우주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과 경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산업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주, 항공운송 및 정비, 항공제조 등 분야별 발전전략을 제시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산업 전략과 정책제안을 이끌어 내고, 항공우주산업이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일자리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산업임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축사에서 "세계 항공 산업은 다른 어떤 업종보다 빠르게 발전해왔다. 이 같은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져 항공 시장은 향후 20년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은 연 6%대의 항공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낙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과장은 '우주산업 생태계 현황' 발표에서 "국내에서는 2017년 참여 기업이 326개, 매출액은 약 3조 4천억을 달성했다"며 "발사체·위성 제작분야에서는 기업 128개가 매출 2,312억(6.8%)을, 방송·통신·항법분야에선 기업 121개가 매출 2조 9,397억(86.6%)을, 영상(탐사)분야는 기업 30개에서 매출 658억(1.9%)을 달성했고, 신산업(개사용 발사체, 초소형 위성, 우주관광 등) 분야는 아직은 산업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적시했다.

이어 "해외분야는 2017년 매출액 3,479억 달러(약 376조원)를 달성했는데, 기기제작산업이 201억 달러(5.8%)이었고 이 속에는 발사체 분야가 46억달러, 위성이 155억달러였다"며 "서비스산업이 2,485억달러(71.4%)였고 세부적으로는 방송, 통신, 항법이 1,265억달러, 영상(탐사)가 22억달러, 지상장비가 1,19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기타 유인우주탐사와 국제우주정거장 등에서 793억달러(22.8%)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그동안 우주산업 기업의 참여 확대 노력, 국가위성정보 보급 활용 활성화 지원, 기업 글로벌 우주시장 진출 지원 및 우주기술 융복합 및 벤처창업 지원의 성과를 보였다"며 "특히, 우주산업 규모가 크게 확대된 바, 기기제작에서 2013년 69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7년 2312억원으로 확대됐고, 위성영상 분야 매출액은 2013년 347억원에서 2017년 658억원으로 신장됐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러나 질적 성장은 미흡해 연매출 10억원 이상 기업이 134개인 반면, 연매출 10억원 미만 기업이 192개로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우주선진국(미국)과 대비해 기술수준은 미국을 100%로 봤을때 우리나라는 발사체의 경우 67.5% 수준이고, 위성의 경우는 71% 수준에 머무른 점은 아쉽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추진전략 및 중점 추진과제'로 민간주도 우주산업 시장 확대→신산업 창출을 통한 우주시장 성장·혁신→우주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우주산업 혁신기반 확충→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장을 확대하는 사이클을 제시했다. 그는 "산업체 주도의 우주개발 생태계 조성으로 미래 혁신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박정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및 '먹고사는문제해결을위한 의원연구모임'이 주최했고,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와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주관했다. 후원에는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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