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09.03 13:28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3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열린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식과 군사퍼레이드(열병식)를 참관했다.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관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었다. 박 대통령이 오른 톈안먼 성루는 지난 1954년 10월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 바로 옆에서 김일성이 건국 5주년 기념 열병식을 참관했던 장소다. 

박 대통령은 당초 시 주석의 왼편에서 기념식을 참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사시작 후 시 주석의 오른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에 자리잡았으며, 시 주석의 왼편에는 장쩌민 후진타오 등 전 주석들이 자리잡았다.

열병식 참관에 앞서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의 영접을 받았으며 시 주석 내외와 각국 정상들의 기념사진 찰영에서는 맨 앞 펑리위안 여사 바로 옆에 섰다. 

이번 열병식에서 박 대통령의 위치는 여러모로 달라진 북한과 중국 관계, 그리고 중국에서의 높아지는 한국의 위상을 상징한다는 평가다. 북한을 대표해 열병식을 참관한 최룡해 당비서는 오른쪽 끝편에 자리해 박 대통령과 대조적이었다. 

한편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된 이번 열병식에는 군 병력 1만2000여명과 500여대의 무기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총동원됐다.

특히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DF)-21D 미사일을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DF)-31A와 둥펑(DF)-5B도 공개됐다.

관심을 모았던 둥펑(DF)-41(사거리 1만5000km)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어 공중조기경보기와 공격형 헬기, 전투기, 폭격기, 함재기, 해상초계기 등 군용기 200여대가 하늘을 날았다.

공개된 전체 중국산 무기 가운데 84%가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는 미국과 일본의 대중(對中)포위망 구축 시도에 반격 능력을 과시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은 '진입', '행진', '열병', '분열', '해산' 등 5단계로 약 70분 정도가 소요됐으며 열병식에는 항전노병 부대, 항전영웅모범 부대 등이 대거 참가해 항일전쟁 승리의 의미도 강조됐다.

러시아, 몽골 등 11개국 병력이 분열식에 참여하며 한국을 비롯한 14개국 참관단도 열병식을 지켜봤다.

열병식 전 과정은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생중계되고 각종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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