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2.23 11:23

이마트가 기저귀에 이어 분유를 업계 최저가로 판매, 온라인쇼핑과의 2차 최저가 전쟁을 선포했다.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몰의 시장 잠식이 예상보다 거세지자 대형마트 업계가 대대적인 가격 경쟁에 나섬에 따라 당분간 온·오프라인 간의 가격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23일 남양, 매일, 일동, 롯데푸드 등 국내 분유업계 주요 4개사의 1위 브랜드 15개 제품을 선정해 기존 판매가 대비 35% 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측은 분유 가격을 대형마트 업계 대비 최대 39%,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대비 최대 35% 저렴한 수준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한번 선택하면 바꾸기 쉽지 않은 분유 구매 특성을 고려해 이번에 선정된 상품들은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전 단계를 모두 최저가로 판매키로 했다.

임페리얼 XO는 1~4단계 각각 2만4860원, 2만5260원, 2만원, 2만380원에 판매되며 앱솔루트 명작은 1~4단계 각각 2만3390원, 2만3390원, 1만8990원, 1만8990원 등에 판매된다.

이마트는 지난 22일까지 온·오프라인 대표 유통업체 가격 조사를 통해 이번 분유 가격을 정했으며 분유 역시 ‘품절 제로 보상제’ 상품으로 지정해 한정된 물량에 대한 일시적인 최저가격 경쟁이 아닌 소비자가 언제든지 업계 최저가로 구입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온라인몰 3곳(GS샵·CJ몰·현대H몰), 소셜커머스 3곳(쿠팡·티몬·위메프), 대형마트 3곳(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온·오프라인 9개사의 가격을 주 단위로 분석해 최저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유통 전채널 최저가 선언 1차 상품인 기저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2차 상품을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상품 선정과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선보여 소비자 이익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선보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보정센터에 이어 이날부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김포센터’도 본격 가동키로 했다. 서울과 수도권 서부지역을 담당하게 될 이마트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는 총 5만 여개 상품을 취급하며 하루 최대 2만 건의 배송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이마트는 현재 46% 수준인 당일 배송 비중이 김포센터 오픈으로 55%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수도권으로만 한정하면 약 49%에서 61%까지 당일 배송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마트의 최저가 기저귀는 지난 18∼21일 나흘간 2만7422개(하기스+마미포코)가 팔렸다. 이 기간 기저귀 온·오프라인 판매량은 역대 최고 매출이었던 2014년 창립 행사 때보다도 227.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의 이같은 공세에 대해 온라인몰은 아직까지 특별이 영향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추가 가격인하 등의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모바일 쇼핑은 가격 이외에 쇼핑 편의성, 배송 등 다른 장점도 크다”며 “특히 기저귀, 분유, 생수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생필품의 경우 배송 편의로 인해 온라인몰이나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소비자들이 많아 소비 패턴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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