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6.17 10:29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면역력이 낮은 노인들은 매년 결핵 검진을 받아야 될 것 같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강원·경북지역에서 노인결핵검진사업(‘찾아가는 검진사업’)을 시행한 결과, 결핵환자 74명을 조기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228명꼴로 현재 65세 이상 결핵 신환비율인 162.8명과 비교할 때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

실제 최근 10년간 노인 신환의 발생추이를 보더라도 심각한 양상을 보인다. 15~19세 감염자는 2008년 2030명에서 지난해 1215명으로 연평균 9.7%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75~79세 노인의 경우 같은 기간 2135명에서 5066명으로 매년 평균 8.6%씩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은 면역력 감소로 결핵에 취약할 뿐 아니라 실제 걸리더라도 기침·발열·객담(가래) 등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자신이 결핵에 걸린 줄 모르고 있으면서 병이 깊어지거나 가족을 비롯한 다른 사람의 감염원이 되는 것이다.

정부는 ‘찾아가는 검진사업’이 노인 신환자를 발견하는데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올해도 사업을 전남(순천시, 함평군)·충남(아산시, 태안군)으로 확대한다. 6월 17일부터 12월 20일까지 시행하는 검진사업 대상자는 이 지역에 사는 65세 이상 어르신 3만8000여 명이다. 2016년 국가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폐결핵 유소견 판정 후 한 달 이내 결핵 확진을 받은 사람은 6개월후 확진자에 비해 치료성공률이 3.2배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공인식 결핵에이즈관리과장은 “어르신은 기침 등 전형적인 결핵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조기발견이 어렵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1회 꼭 흉부엑스레이 촬영을 받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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