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6.17 15:09

민주당·평화당 "검찰 개혁 이끌 적임자…사회 개혁의 추진체도 되길"
한국당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성은 날샌 지 오래"
바른미래당 "누구나 예상 가능한 인사…검찰 '종속' 선언과 다름없어"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 (사진= 독자 제공)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 (사진= 독자 제공)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과거 서울대 재학 당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대한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는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7일 제43대 검찰총장에 지명된 가운데, 범여권과 범야권의 평가가 뚜렷이 갈리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코드 인사'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각종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 수사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또한 부당한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킴으로써 검찰 내부는 물론 국민적 신망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는 발언을 하기도 한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는 검찰 개혁을 원하는 국민적 요구를 반영한 인사라고 판단된다"며 "우리 사회에 남은 적폐청산과 국정농단 수사를 마무리하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검찰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홍 수석대변인이 논평 중에 인용한 발언은 지난 2013년 10월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윤 내정자가 당시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왔을 때, 당시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이 "조직을 사랑하느냐, 사람에 충성하는 것은 아니냐"라고 묻자, 윤 내정자가 당시에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는 말을 남긴 것을 회고한 발언이다.

최근, 적잖은 사람들이 잇따라 범여권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평화당은 이날 박주현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신임 검찰총장에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개혁적이라는 측면에서 일단 적임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검찰총장 후보자는 그동안 국정원 특수활동비, 이명박 전 대통령, 사법농단 사건 등의 수사를 지휘하면서 사회적 비리와 부정부패 척결 그리고 적폐청산의 의지를 보여줬다"며 "윤 후보자가 지휘하는 검찰이 검찰 개혁은 물론 지속적인 사회 개혁의 추진체가 돼 주기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도 "민주평화당은 윤 후보자에게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적(절)함은 없는지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별렀다.

반면, 한국당은 이날 민경욱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다. 혹시나가 역시나인 인사였다"며 "윤석열 지검장은 국정원의 댓글 수사와 관련해 외압 의혹 폭로로 스타 검사가 된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니나 다를까 문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그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랐고, 이후 야권 인사들을 향한 강압적인 수사와 압수수색 등으로 자신이 '문재인 사람'임을 몸소 보여줬다"며 "그러던 그가 이제 검찰총장의 옷으로 갈아입게 됐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성은 날샌 지 오래다"라고 힐난했다.

특히 "청와대는 하명을 했고, 검찰은 이에 맞춰 칼춤을 췄다"며 "이제 얼마나 더 크고 날카로운 칼이 반정부 단체, 반문 인사들에게 휘둘려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인사청문회가 남아있지만, 국회 보고서 채택도 없이 임명 강행된 인사가 15여명이다. 그러니 기대난망이다"라며 "윤석열 지검장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한 당사자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이날 한국당과 궤를 같이하는 논평을 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후보를 검찰총장으로 지명한 것은 누구나 예상이 가능했다. 대통령의 불통은 계속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라며 "결국 '기승전 윤석열'이다. 문 정부의 가장 전형적인 '코드 인사'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검찰의 독립이 아닌 검찰의 '종속'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지 않은가"라며 "윤석열 체제의 검찰은 권력에 더 흔들릴 것이 뻔하다. 아니 누가 흔들지 않아도 검찰 스스로 흔들리고도 남을 것이라는 게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시각"이라고 혹평했다.

마지막으로 "5기수를 훌쩍 뛰어넘은 '파격 인사'로, 기수 문화가 강한 검찰의 생리상 검찰 고위직 간부 20여명이 옷을 벗을 것이라는 관측이 같이 나오고 있다"면서 "결국 그 자리 역시 '코드 인사'로 대폭 물갈이 할 심산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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