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6.17 15:32

질병관리본부,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 마련

말라리아 매개 모기.
말라리아 매개 모기.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우리나라는 OECD국 중 말라리아 발생률 1위 국가다. 정부가 향후 5년까지 이 같은 국가의 불명예를 씻기 위한 말라리아 ‘0건(제로)’에 도전한다.

질병관리본부는 2024년까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말라리아 퇴치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5개년 실행계획은 2021년까지 말라리아 환자발생을 0건으로 만들고, 2023년까지 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14개 세부과제를 담고 있다. WHO로부터 퇴치인증을 받기 위해선 환자발생 사례 0건이 3년 이상 유지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1963년에 말라리아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한 이후 1979년 0명을 기록했으나, 다시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년간 연간 500명 수준으로 감소추세이며, 지난해에도 56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해외 유입환자도 미미하나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삼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38명, 열대열은 36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9월부터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진단환자 조기인지를 위한 신속진단검사법(RDT) 도입과 함게 보험급여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매개모기 감시 및 방제강화를 위해 모기 일일감시장비를 도입한다. 대국민 홍보와 함께 장기 잠복기 환자의 감별진단법 개발, 방역지리정보시스템 보급 확대, 북한 및 국제기구 협력체계 등도 구축키로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휴전선 접경지역(경기·인천·강원)에서 환자의 89%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발생 건수를 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3701건(58.8%)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인천 1326건(21.1%), 강원도 814건(12.9%) 순이었다. 추정감염 지역이 확인되지 않은 추정불가는 449건(7.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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