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6.17 16:20

민주당·바른미래당, '한국당 제외한 임시국회 개최' 결정할 듯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개최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개최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가 서있는 자리 뒷쪽에 걸려있는 현수막에 '기다릴만큼 기다렸습니다. 국회 문을 열어야 합니다'라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당의 패스트랙 무효 선언 및 사과가 없는 한, 국회 개원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비공개회의 후 자리를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선거법과 고위 공직자 범죄 수사처 법안 관련, 날치기 패스트트랙을 원천무효로 하고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게 오늘 의총의 결론"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반해 여당은 국회 소집 의지를 다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해찬 대표는 "국회 문 닫은지 73일이다. 추경안은 54일째 표류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이번 추경안은 강원 산불 피해자 포항 지진 피해자 미세먼지 같은 긴요한 예산 많이 포함돼 있다"며 "미중간 무역전쟁이라 할 수도 있고 금융전쟁까지 번져갈수도 있는 (미중 간의)갈등도 심하다. 이런 갈등은 상당히 시간 오래 갈 것 같다. 중국과 미국에 우리는 수출을 거의 60%가까이 하고 있는데 두 나라가 무역전쟁 금융 기술전쟁을 하면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것 같은데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추경안을 팽개치고 '사과하라, 철회하라' 이런 것을 반복하며 여태까지 끌어왔다"며 "여야 합쳐 가장 중요한 게 퍼블릭 마인드인데 그런 걸 전혀 느낄 필요 없다. 모든 것을 자기 이해만 가지고 판단하는 사람들과 협상하느라 고생했는데 그 고생도 이제 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 국회를 소집한다고 했으니 우리도 바른미래당을 따라서 국회를 소집할 것"이라며 "이 시간 이후, 상임위는 상임위대로 우리가 맡고 있는 데는 즉각 소집해서 활동할 것이고, 맡지 않은데는 소집 요구하고, 안 하면 상대가 시정연설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자세한 것은 원내대표가 말하겠지만 이제는 결연한 자세로 국회에 임해야 한다는 걸 말씀드린다"고 단언했다. 

이어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근 발표된 3개 여론조사가 오늘 우리가 결정해야 할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 같다"며 "국회 파행이 민주당에 있다가 29%, 한국당에 있다는 48%, 국회 문 열어라가 53.4%, 반대가 38.5%, 경제청문회 필요 동의가 30.9%, 필요없다. 동의 안 한다가 55.4%"라고 소개했다. 이어 "학생이 학교 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겠나"라며 "국회의원도 국회 들어오는데 이유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정상화 돼야 하는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 때문"이라며 "결국, 경제이고 추경이라는 얘기다.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의원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경제청문회 개최 여부는 일종의 반칙이다. 패스트트랙으로 처리된 국회 파행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은 있을 수 있지만 경제실정, 좌파경제, 폭정 이런 걸 이유로 국회가 소집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처음부터 이런 것은 협상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별건 가지고 본건을 대체해선 안 된다. 이것을 타협하면 앞으로 모든 협상과정에서 엉망이 될 수 있다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국회를 열수 있는 사안만 가지고 국회를 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본연의 자세에 충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오후 2시 46분에 개최한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김수민 의원은 "이제까지 바른미래 오신환 원내대표가 국회 공전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논의를 이어갔는데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해 오늘 시점으로 모든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판단한다"며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 오늘 바른미래당은 365회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참석한 의원들이 25명이고, 50명 정도 의원들의 서명을 3시 30분 민주당 의총장 앞에서 이동섭 수석부대표가 받을 예정이고, 빠르면 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전 중에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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