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6.17 16:54

‘디지털 운송물류의 길’을 주제로 4차산업과 디지털화되어 가는 물류산업에 대한 미래비전 논의

제4회 한독물류컨퍼런스가 '디지털 운송물류의 길’이라는 주제로 지난 13일 코엑스 그랜드 볼륨에서 개최됐다. (사진=손진석 기자)
제4회 한독물류컨퍼런스가 '디지털 운송물류의 길’이라는 주제로 지난 13일 코엑스 그랜드 볼륨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한국과 독일 양국 물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4차산업과 디지털화되어가는 최신 물류산업 전반과 최근 새로운 물류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新실크로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지난 13일 제4회 한독물류컨퍼런스가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디지털 운송물류의 길’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컨퍼런스는 독일연방물류협회 한국대표부 주관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독일 모졸프 그룹이 주최했으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황해경제자유구역청, 한국선주협회, 부산항만공사, 한독상공회의소, 독일야데베저항 후원으로 진행했다.

모졸프 그룹의 요르그 모졸프 회장과 정명생 부원장은 한독물류컨퍼런스의 개최를 축하하며 미래 물류가 나아갈 방향인 디지털 운송물류를 강조하는 개회사를 전했다.

제일 먼저 ‘디지털 물류 성공전략’을 주제로 독일 베를린공과대학의 프랑크 스트라우베 교수가 주제 발표를 했다.

프랑크 스트라우베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도 사람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래에는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성도 중요하며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AI 및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을 활용하며 환경을 보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물류분야 디지털 혁신에 대한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물류기업의 데이터 관리, 스마트 시스템 그리고 리더쉽이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며, 성공적인 기업일수록 데이터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오재학 원장은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간 중심의 교통 및 4차 산업혁명’이라는 두 가지 연구 주제에 대한 우리나라의 전략과 도전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오재학 원장은 “한국교통연구원에서는 물류업계에서 혁신을 할 수 있을지, 고속도로 물류에서 그린 물류가 어떻게 가능할지, 물류 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훈련 및 교육을 통해 노동자가 4차 산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기술이 의미가 있으려면 근로자의 소득과 복지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졸프 그룹의 요르그 모졸프 회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모졸프 그룹의 요르그 모졸프 회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정만기 회장은 ‘한국 자동차산업 최신 트렌드 및 정부와의 협업’이라는 주제로 오후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세계 자동차 산업은 혁신적 변혁기에 돌입했으며, 미래에는 전기동력차에 집중해야한다”며  “기술혁신의 속도가 매우 빠르며 전기동력차로 승용차 외에 트럭, 버스 등 라인업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 회장은 “미래에는 자동차가 IT 디바이스로 진화하면서 산업생태계가 변화될 전망이며, 전기차는 세계와 동등한 수준으로 수소차는 주도하는 2중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르그 모졸프 회장은 ‘미래 이동성을 위한 독일 정부의 입법 절차’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독일교통포럼 DVF에 대해 소개했다.

모졸프 회장은 “실질적 경험 데이터를 독일 정부에 제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스마트시티를 형성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산학연이 함께 마이크로 허브, 로봇 딜리버리와 같은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며 독일교통포럼 DVF는 노하우를 유럽 전역으로 전파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졸프 회장에 이어 모졸프그룹의 최고영업책임자인 볼프강 괴벨은 모졸프 그룹과 중국의 신실크로드에 대해 설명했다.

괴벨은 “이미 독일의 물류시장은 포화상태이며, 프랑스 및 다른 유럽국가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 특수차량 전기자동차를 유럽에서 선보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라며 “모졸프 그룹은 신실크로드를 통해 독일 켐니츠 인근에서 출발해 중국 청두의 화물기차터미널로 완성차를 운송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육로로 운송하면 해운보다 50%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항공 운송보다 저렴하다”며 “이 실크로드를 통해 한국까지 연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해양수산개발원 항만물류본부 이성우 본부장이 정부차원에서 해운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 육상 철로 연결을 위한 노력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에서 철로를 통해 중국과 유럽 등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철도를 이용해야하는데 현재 북한의 철도 및 도로 뿐 아니라 운영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라며 “철로로 글로벌 물류 시스템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궤간, 통신체계, 신호체계, 전력 차이 등의 문제를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의 철로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궤간 차이에 대해서는 환적, 복합궤, 가변대차 방식 등의 다양한 솔루션이 있으나 비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결국 해운 및 트럭킹, 열차 페리 등의 복합물류로 물류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으며 효과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함께 상호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독물류컨퍼런스 관계자는 “디지털화된 물류에 대한 인식과 세대 간 갈등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올해 컨퍼런스가 독일과 한국의 양국 물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참여자들은 기대하며, 내년에도 한독물류컨퍼런스에서 독일과 한국의 물류 전문가들과  새로운 주제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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