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6.18 12:20

부산대 학내 벤처 에스엔비아, 국립마산병원과 BCG결핵 백신 개발 업무협약

생체친화성 소재로 만든 함입형 마이크로 니들.
생체친화성 소재로 만든 함입형 마이크로 니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피부에 붙이는 패치를 통해 약효를 극대화하는 '경피약물전달기술'(TDDS: Transdermal Drug Delivery System)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곧 실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학교 자회사인 에스엔비아는 부산대 산학협력단, 국립마산병원은 18일 BCG 결핵백신 관련 '경피용 약물투약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스엔비아는 부산대 바이오소재과학과 양승윤 교수가 개발한 ‘팽윤성 함입 마이크로 니들’을 활용해 다양한 의약품과 진단용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회사는 이번에 병원 의료진과 함께 결핵백신의 새로운 약물전달방법 평가 등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인체에 약물을 투약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복용하는 방법이다. 휴대가 간편하고 환자 스스로 투약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위장장애와 간독성, 그리고 약물전달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하나는 정맥주사법이다. 약물 부작용을 줄이고, 신속하면서도 약효전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만 보관이 까다롭고 의사가 직접 시술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따라서 세계 각국에서 주목하는 것이 피부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TDDS 기술이다. 문제는 아무리 미세한 바늘을 만든다고 해도 미세천공에 의한 감염의 우려를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약물의 정확한 용량을, 원하는 속도로 투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최근 연구되고 있는 것이 생체고분자를 이용한 ‘함입형 마이크로니들’이다. 몸에서 녹는 생체고분자로 바늘을 만들어 피부 속에 이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생체고분자의 물성을 조절해 약물유지와 방출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패치를 몸에 오래 붙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또 생체친화성인 고분자가 부풀면서 피부 천공을 막아 감염 우려도 없다.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주입하는 인슐린 약물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로 니들로 서서히 피부를 통해 인슐린을 투입하면, 주사나 경구투여로 나타나는 부작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피부 안쪽까지 유효성분을 집어 넣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화장품 분야에서도 엄청난 잠재시장이 기다리고 있다.

양 교수가 개발한 녹는 바늘은 거부반응이 없는 생체고분자 ‘히알루론산’이 주성분이다. 현재 부산대 효원산학협동관에 위치한 연구소에 GMP를 충족한 생산시설을 갖추고 양산을 준비 중이다.

에스엔비아 이강오 대표는 “현재 시제품 생산이 가능한 파일럿 팹을 갖췄다”며 “비만 개선을 위한 피하지방 분해용, 그리고 발모용 등 마이크로니들 패치와 함께 BCG 결핵백신 등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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