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18 14:04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 (사진출처=미 국방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란이 서방국과 체결한 핵합의를 일부 파기하겠다고 경고하자 미국이 중동 지역에 병력 1000여명을 추가 파병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중동 지역 내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부 사령부의 요청으로 1000여명의 추가 파병을 승인했다"면서 “중동에서의 공중, 해상, 지상 기반 위협에 대처하는 방어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파병이 이란군의 ‘적대적 행동(hostile behavior)’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부인했다. 그는 “최근 이란의 공격은 미국을 위협하는 이란군과 그들의 대리 집단의 적대적 행동에 대해 우리가 수집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입증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이란과의 충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24일에도 중동에 약 1500명의 병력을 추가로 보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1000여명을 더 보내겠다고 밝힌 것이다. 추가 파병되는 병력은 주로 이란군 감시 및 중동에 이미 파병된 미군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미국의 추가 파병 성명은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 프로그램 감축·동결 의무를 일부 지키지 않았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뒤에 나왔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이후 계속 이어져 왔다. 최근 오만해에서 유조선들이 잇따라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유조선 피격 사건이 이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미국은 이날도 국방부를 통해 이란이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미 해군 헬기가 촬영한 사진들에는 이란 선박들이 당시 공격받은 두 척 중 한 척의 유조선에서 미폭발 기뢰를 제거하는 상세한 모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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