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6.18 16:20

국무회의, '지속가능한 기반시설 안전강화 종합대책' 확정
지하시설물, 올해 말까지 긴급보수…지하공간통합지도, 2023년까지 구축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통신구, 상하수관, 전력구 등 낡은 인프라시설 안전 강화를 위해 2023년까지 32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열린 국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한 기반시설 안전강화 종합대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말 KT 지하통신구 화재,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 등 지하시설물 사고가 잇따르자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1월 노후 기반시설에 대한 안전강화 대책 수립을 지시한데 따라 마련됐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생활안전 위협요인 조기 발굴·해소에 나선다. 긴급점검(2018년 11~2019년 1월)과 국가안전대진단(2019년 2~4월) 결과를 반영해 열수송관·통신구 등 지하시설물은 올해 말까지 긴급보수, 내년까지 보수·보강을 우선 추진하고 주무부처가 이행여부를 점검한다. 노후 도로·철도·저수지 등은 추가예산 투자를 통해 신속히 개선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유지관리 항목 예산(국비 기준) 3조9912억원 외에도 3792억원(도로 1208억원, 철도 1430억원, 저수지 500억원, 하천 300억원, 열 수송관 100억원, 상하수도 113억원 등)의 추경 반영을 추진 중이다.

또 준공 후 20년 이상 된 지하시설물은 정밀안전점검 시행, 안전등급을 부여해 관리하고 30년 이상 경과한 노후관로는 성능개선 또는 교체 원칙으로 관리한다.

사고가 우려되는 지하시설물은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정기점검 빈도를 늘리고 전력구·통신구 등 소규모 시설도 시설물안전법 상 관리체계로 편입할 방침이다.

안전점검 진단을 부실하게 수행하는 진단업체에 대한 처벌도 강화한다. 교량 등 주요시설의 안전정보 공개를 확대해 안전관리 체계의 신뢰성 제고에 나선다.

또 노후 기반시설에 대한 안전투자를 확대한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노후 기반시설 관리 강화에 연평균 8조원 내외(국비 5조원 내외, 공공·민간 3조원 내외)를 투자한다.

도로·철도·항만 등 교통 SOC와 사고 발생 시 파급효과가 큰 댐·하천·저수지 등의 방재시설 안전관리 상태를 C등급(보통) 이상으로 관리한다.

도로의 경우 노후 교량·터널의 안전관리뿐만 아니라 사고 다발지역 보행자 통행시설 개선, 노후 도로 포장 개량 등도 병행한다. 철도는 2022년까지 일반철도 3421㎞, 고속철도 692.8㎞에 대한 개량과 함께 이력관리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

안전등급이 미흡한 D등급 이하 항만·어항시설 10개소는 신속히 보강하고 방재시설은 국지성호우 등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치수능력 확대를 병행한다.

특히 송유·가스·열수송관 등 고위험관로는 관리주체의 안전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재정이 열악한 지역 민간사업자가 관리하는 가스·열수송관에 대한 국비(융자) 지원을 추진한다.

화재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통신구·전력구 내 케이블은 난연재로 전환하고 땅꺼짐 사고 예방을 위해 20년 이상 노후된 하수관로 1507㎞를 2020년까지 교체 및 보수를 완료한다.

한편, 정부는 내년 1월 기반시설관리법 시행에 맞춰 통신구·송유관 등 중요 민간시설을 포함한 15종 시설을 하위법령에 관리대상으로 지정하고 중장기 기본계획·관리계획 수립 및 시설별 최소유지관리 공통기준 마련을 통해 일관된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기관별 안전인력을 확충하고 건설부터 유지관리까지 생애주기 전반의 안전관리를 지원하는 국토안전관리원(가칭)을 설립한다.

정부는 기반시설 총 조사를 통해 15종 기반시설의 노후도, 점검·보수 이력 등을 데이터화해 빅데이터를 구축·활용하고 사물인터넷(IoT)·드론·로봇 등을 활용한 유지관리 R&D로 안전점검 사각지대도 해소키로 했다.

지하공간 통합관리를 위한 전국단위 지하공간통합지도는 2023년까지 구축하고 민간이 관리하는 통신구·전력구·송유관 정보도 통합지도에 포함한다.

이외에도 철도·항공·전력·원자력 등 핵심 분야 운영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설계·관리 공통기준을 국내실정에 맞게 마련·적용하고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SW 안전진단을 실시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기반시설 관리의 형태가 ‘눈에 보이는 위험을 기관마다 산발적으로 처리’하는 것에서 ‘빅데이터 기반으로 잠재된 불안까지 발굴해 총체적·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노후 기반시설에 대한 안전투자가 연간 8조원, 4년간 32조원 수준으로 확대돼 국가·지역경제 활성화와 올해 대비 연간 약 80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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