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6.19 11:05

고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강신혁 교수팀

고려대 안암병원 강신혁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 의료진이 난치성 뇌수막종을 악화시키는 핵심 단백질을 찾아내 향후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강신혁 교수팀(신경외과 박경재 교수,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박석인 교수)은 뇌수막종 재발과 악성화에 기여하는 핵심 단백질 'FoxM1’을 찾아낸데 이어 환자에게서 이들 물질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학계에 보고했다고 19일 밝혔다.

뇌수막종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뇌껍질)에 발생하는 종양이다. 이러한 양성종양은 대부분 수술로 제거해 치료할 수 있다.

문제는 뇌수막종이 악성(암)이거나 양성종양이라고 해도 수술 후 재발해 악성화가 진행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수술이나 방사선 또는 항암치료로도 효과가 없어 환자는 결국 사망한다.

연구팀은 FoxM1이라는 단백질이 뇌수막종 세포내에 존재할 뿐 아니라 종양의 악성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실제 뇌수막종으로 진단받은 101명 환자의 종양조직을 분석한 결과, 해당 단백질의 증가가 뇌수막종 재발과 악성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여기서 한 걸음 더나아가 세포기반 연구와 동물실험을 통해 FoxM1를 억제할 경우 악성 뇌수막종의 증식이 줄어든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는 해당 단백질을 뇌수막종 악성화를 조기진단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고, 치료에 새로운 타깃물질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강신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행 가능한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연구결과가 앞으로 진단 및 치료약 개발은 물론 치료효과 검증에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임상신경과학 국제학술지인 ‘Neuropathology and Applied Neurobiology’ 6월 9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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