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6.20 06:00

전시 및 1:1 상담회, 구매·기술개발 동향 세미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눈길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우리나라 중소중견 자동차부품사가 미국 완성차 빅3 중 두 곳인 포드(Ford)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 공급망 넓히기에 나섰다.

코트라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방문해 컨퍼런스, 전시, 상담을 복합적으로 지원하는 코리아 오토파츠 플라자(Korea Autoparts Plaza, 이하 KAP)를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 포드, 25일 FCA 본사에서 각각 개최한다고 밝혔다.

KAP는 글로벌 기업의 본사 또는 제조공장 현장에서 개최된다. 구매 의사결정권을 가진 임원급부터 소싱, 디자인, R&D(연구개발) 실무자와 한 자리에서 상담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전에 글로벌 완성차가 소싱을 희망하는 수요를 발굴하고 이에 맞는 국내 기업을 매칭하다 보니 성과 창출 가능성이 높다.

포드와 FCA는 신차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공급망을 더욱 다변화하기 위해 각각 2년 만에 국내 자동차부품사에 러브콜을 보냈다. 'KAP 포드'는 2014년 이후 5번째, 'KAP FCA'는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본 행사를 위해 코트라는 지난해 11월 국내 115개 부품사의 선행개발 기술을 부각시키는 혁신부품 개발계획을 포드와 FCA에 제출했다. 양사는 3개월 이상 내부 검토를 거친 후 협력이 유망한 한국 부품사를 각각 34개사, 19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KAP FCA' 참가 19개사 중 16개사는 'KAP 포드'에도 참가한다.

20일(현지시간) 포드 제품개발센터(PDC)에서 열린 'KAP 포드'에는 구매총괄 임원, 엔지니어 등 약 300명이 국내 34개 자동차 부품기업의 전시상담장을 둘러봤다. 포드의 구매전략 설명회도 개최됐다.

버트 조단(Burt Jordan) 포드 구매총괄 부사장은 '미래자동차 시대 포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 부문 밥 실프(Bob Schilp) 이사와 토드 오브너(Todd Hoevener) 글로벌 전략기회 이사는 포드의 '모빌리티 전략'과 '기술개발 로드맵'에 대해 발표해 국내 업체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포드는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전통 세단의 비중을 줄이고 전기자동차를 주력사업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폭스바겐과 전기차 개발 및 제조 협력을 시작했고 자율주행차 별도 법인을 출범시켜 2023년까지 40억 달러(4조74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에 전시상담 현장에서도 전장부품, 경량화 부품 등 혁신성을 수반한 자동차부품에 관심이 높았다.

2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KAP FCA'에서는 국내 19개사를 만나기 위해 FCA에서 구매, 엔지니어 등 약 250명이 전시상담에 참여할 예정이다. FCA가 전기 픽업트럭을 중심으로 10개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4개의 전기차 모델 출시 계획을 밝힘에 따라 전장부품에 특히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및 에너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행자 안전, 편의 등을 요구하는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기에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는 다양한 부품사들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국내 부품사는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코트라는 올해 국내 자동차부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미주, 아시아를 막론하고 전 세계 주요 완성차 및 부품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완성차 빅3(GM, 포드, FCA)와 마그나(세계 3위), ZF(세계 5위), 아이신(세계 6위) 등 60여개 글로벌 부품사를 초청해 '한-미 자동차부품 파트너십'을 개최했다. 이어 4월 'KAP 멕시코(셀라야)', 5월 'KAP 화천르노(선양)'도 개최했다. 오는 9월에는 일본 나고야에서 세계 2위 부품사인 덴소와 'KAP 덴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지형 코트라 북미지역본부장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따라 현지에서 조달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미래차 전환에 대비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전략적 파트너 발굴 노력이 강화되는 등 자동차부품 산업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며 "이번 포드, FCA와의 종합 비즈니스 행사를 계기로 북미 빅3와 우리 부품사간 다양한 협력 기회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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