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6.19 17:46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진=YTN 캡처)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정부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국내산 쌀 5만톤을 지원한다.

19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브리핑을 갖고 "정부는 북한의 식량 상황을 고려해 그간 세계식량계획(WFP)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우선 국내산 쌀 5만톤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는 이번 WFP를 통해 지원되는 식량이 북한 주민에게 최대한 신속히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북한에 대한 추가적 식량 지원 시기와 규모는 금번 지원 결과 등을 봐가며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WFP는 지난 달 3일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한 긴급 조사 결과를 통해 2018/19 양곡년도 곡물 생산량은 49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2% 줄어들어 2008/09 양곡년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1010만명이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고, 가뭄과 강수량 부족으로 6월 수확기 춘곡 생산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WFP 측과 대북 식량지원 협의를 진행했다. 정부는 WFP 측의 요청에 따라 대북 식량지원에 관한 내부 검토를 진행한 끝에 전례와 시급성 등을 고려해 우선 5만톤의 국내산 쌀을 공여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한 것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총 8차례다. 공여한 곡물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모두 1434억원 상당이다. 

이번에 지원되는 국내산 쌀 5만톤이 어떤 경로로 전달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상 운송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3국을 거쳐 북한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WFP에 공여할 국내산 쌀 5만t을 마련하는데 남북협력기금 식량지원 예산을 사용하게 되는 만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등 행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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