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20 08:51
미국 재무부 전경.
미국 재무부 (사진=미 재무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방북을 앞두고 대북제재를 위반한 러시아 금융회사를 제재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대북 제재를 위반한 러시아 금융기관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2018년 북한 조선무역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단둥 중청(丹東中城) 인더스트리 앤 트레이드'에 은행 계좌 여러 개를 개설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단중 중청은 지난해 8월 미국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곳이다.

이날 제재로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의 미국 내 관련 자산은 모두 동결됐다.

OFAC은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조선무역은행의 한장수 대표를 지목했다. OFAC은 지난해 8월 금융 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러시아 아그로소유즈 상업은행과 한장수를 제재 명단에 추가한 바 있다.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는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무부가 발표한 제재를 철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혼선이 빚어진지 약 3개월만이다. 한국시간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당일이기도 하다. 기존의 대북제재로도 충분하며 추가 대북제재가 필요하지 않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전격 방북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계기로 생각을 바꾼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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