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20 11:27

새 생산기지로 인도와 베트남 가장 유력

애플의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충칭 공장 노동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출처=폭스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애플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중국 내 생산시설을 최대 30%까지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애플은 공급망에 대한 구조조정을 준비하면서 주요 공급업체들에게 중국 생산시설의 약 15~30%를 다른 국가로 이전할 때 발생하는 비용의 영향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애플로부터 중국 외 생산 가능성을 평가해달라고 요청받은 공급업체는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페가트론·위스트론, 맥북 제조업체인 콴타 컴퓨터, 아이패드 제조업체 콤팔 일렉트로닉스, 에어팟 제조업체 인벤텍·럭스셰어-ICT·고어테크 등이다.

이번 요청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애플은 분쟁이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중국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망했다.

애플은 아이폰 제조를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감을 가지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미국에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의 블랙리스트에 애플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을 대체할 새 생산기지의 후보 국가로는 인도와 베트남이 가장 유력하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도 후보 국가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중국 생산시설의 15%를 타지역으로 이전시키는 데는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명령에 따라 중국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에 화웨이는 주요 협력업체들과의 거래가 중단되면서 모바일, 통신장비 사업 등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아이폰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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