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6.21 11:41

'오너가' 우호지분 성격 커…총 지분 33.23%로 KCGI 지분의 두 배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인수하며, 조인트벤처 제휴강화에 나섰다. (사진=델타항공)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인수하며, 조인트벤처 제휴강화에 나섰다. (사진=델타항공)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 회사를 운영 중인 세계 최대 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며 제휴 강화에 나섰다.  

델타항공은 20일(현지시간)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 최대 주주 인 한진칼 지분 4.3%를 인수했다”며 “이 투자는 대한항공과 합작 투자를 성공하기 위한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조치로, 델타 항공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의 구성원이며, 조인트벤처(합작사)를 기반으로 미국 내 29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대한항공과 맺은 조인트벤처를 통해 최고의 서비스와 미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2018년 5월 조인트 벤처를 출범한 이후 아시아 태평양 및 미국 전역의 연결을 포함해  1400개 이상의 코드 셰어 항공편과 태평양 연안의 공동 운항을 확대하여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 파트너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전하며 뜻밖의 상황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 배경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대한항공과의 우호적 협력관계에 비춰보면 조원태 회장 및 한진 오너가에 대한 우호세력이라고 보여진다.

델타항공이 매입한 한진칼 지분 4.3%를 우호지분으로 분류 할 경우,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28.93%를 더하면 한진칼 지분은 33.23%를 확보하게 돼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KCGI(강성부 펀드) 지분 15.98% 보다 두배가 많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확보가 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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