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6.21 11:51

문 대통령, '경제 투톱' 동시 바꿔 새로운 전기 마련 의지 천명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성과 인정받아 '정책실장' 중책 맡아
이호승 기재부 1차관, 6개월 만에 청와대 복귀…정책변화 관심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왼쪽)과 이호승 경제수석을 새롭게 임명했다. (사진=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왼쪽)과 이호승 경제수석을 새롭게 임명했다. (사진=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대통령비서실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청와대가 결국 경제라인 교체를 통한 쇄신을 선택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에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각각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청와대는 1년도 되지 않아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의 동시 교체를 단행했다. 기존의 김수현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이 단명한 데는 결국 경제 부진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김 실장은 지난해 11월, 윤 수석은 지난해 6월에 각각 임명됐다

최근 우리 경제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KDI가 국내 경기를 석 달 연속 ‘부진’하다고 판단한 가운데 기재부도 6월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 및 투자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또 KDI는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2.4%로 제시하면서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췄다. OECD도 5월 들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KDI와 마찬가지로 0.2%포인트 내린 2.4%로 전망했다.

이에 7월 한국은행이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지난 4월 0.1%포인트 내려 2.5%로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을 다시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5월까지 6개월째 감소 중이다. 6월 1~20일 수출도 1년 전보다 10.0% 줄어 7개월 연속 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결국 청와대는 경제 투톱을 동시에 교체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이번에 임명된 김상조 신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현 정부의 경제정책의 한 축인 ‘공정거래’에 매진했고 이호승 신임 수석은 지난해 말 기재부 1차관로 승진한 뒤 6개월 만에 청와대에 재입성하게 됐다. 향후 경제정책 세부 방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고 대변인은 김상조 실장에 대해 “학계·시민단체·정부 등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경제 분야뿐 아니라 사회·복지·교육 등 다방면의 정책에도 정통한 전문가”라며 “기업과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시대적 소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호승 수석에 대해서는 “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과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 경제 분야 주요 직위를 거친 정통관료 출신으로 경제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3대 핵심 경제정책의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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