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6.24 16:48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깜짝만남' 여부도 관심

지난 4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있었던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담했다. (사진출처= YTN방송 캡처)
지난 4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있었던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담했다. (사진출처= YTN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30일 1박 2일간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 29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 후 다음 날인 6월 30일 청와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열고 한미동맹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양국의 공조방안에 관해 논의하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30일 방한할 때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 김에 비무장지대를 간다니 김정은과 깜짝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오후 2시쯤 DMZ에 가면, 오후 2~3시쯤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만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쪽 지역으로 못 넘어갈 이유도 없다. 세계적인 뉴스가 될 거다"라고 예측했다.

물론, 이날 미 국무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동안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DMZ 방문의 가능성까지만 인정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편, 외교·안보 전문가들로부터는 정 전 장관과는 상반된 반응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 센터장은 이날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가능성이야 배제할수 없지만, 그건 아무래도 지나친 바램인 것 같다"며 "미국으로선 상황관리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성과 없는 정상회담이 국내적으로 비난을 몰고올 수 있어 신중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아무래도 (우리 정부와) 실무협상부터 먼저하자는 취지인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우정민 바른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이날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견(私見)임을 전제로 "정세현 장관이 예견한 미북 정상의 깜짝 만남이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언급한 '흥미로운 대목'과 김 위원장이 받은 트럼프 친서에 '흥미로운 내용'은 오히려 미국이 일단 양보하는 선에서 제재 해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북미정상회담은 올해 8월 말쯤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신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은 올해 안에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김정은 깜짝 만남의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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