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24 17:21

장쥔 외교부 부장조리 "어떤 외국도 개입할 권리가 없어"

장쥔(張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사진=중 외교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홍콩 사태에 대한 논의를 허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쥔(張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G20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G20에서 홍콩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콩 정세는 순수하게 중국의 내정이고 어떤 외국도 개입할 권리가 없다"며 "G20은 세계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포럼"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먼저 홍콩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을 압박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 주석과 홍콩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을 맞받아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홍콩 사태는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이후 최악의 정치 불안 사건으로 손꼽힌다. 홍콩에서는 지난 9일과 16일 각각 100만명과 200만여명이 거리에 나와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를 외쳤다. 이에 따라 홍콩 행정부는 송환법 무기 연기를 약속했고, 홍콩 자치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시민들에게 두 차례나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시민들은 람 행정장관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람 장관은 아직 퇴진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홍콩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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