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6.25 09:21

통행 방해‧욕설‧폭력 등 205건 민원 접수…시민 불편 극심, 인화물질 안전사고 우려
조원진 "우리는 다시 텐트를 두 배로 칠 것", 인지연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주주의 파괴자"

광화문광장에 불법으로 설치된 대한애국당의 천막을 철거하기 위해 서울시가 25일 오전 5시경에 행정 대집행을 실시했다. 이후 애국당 측은 천막철거에 항의하며 대치 중에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광화문광장에 불법으로 설치된 대한애국당의 천막을 철거하기 위해 서울시가 25일 오전 5시경에 행정 대집행을 실시했다. 이후 애국당 측은 천막철거에 항의하며 광화문광장에서 항의 농성 중에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원성훈 기자] 서울시가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을 설치한지 46일이 되는 25일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서울시는 “대한애국당 측이 서울시와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불법은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시는 “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 등 수차례에 걸친 법적‧행정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민원 증가, 인화물질 무단 반입으로 안전사고 우려 등 시민 불편이 극심해지는 만큼 행정대집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10일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천막‧차양막 3개동 기습 설치 후 시민들의 자유로운 통행 방해와 시민을 대상으로 한 협박, 폭언 등이 두 달 가까이 가중돼 왔다. 

또한 대한애국당 측은 광화문광장 내에 야외용 발전기, 가스통, 휘발유통, 합판과 목재 등의 불법 적치물을 서울시의 허가 없이 계속 반입해왔다. 인화물질 반입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와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폭언이나 협박을 하는 등 불법의 규모가 더 커지는 상황이었다. 

또한 대한애국당 측이 불법으로 설치한 천막 주위에 주간에는 100~200여명, 야간에는 40~50여명이 상주하면서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해왔다.

그동안 ‘광화문광장 불법 천막 철거 및 욕설, 폭행, 시비 등을 처리해달라’는 205건에 이르는 등 무단 점유로 인한 피해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져 왔다. 접수된 민원은 통행방해가 140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 20건, 욕설 14건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이날 행정대집행을 위해 서울시 직원 500명, 용역 400명과 서울지방경찰청 및 종로경찰서 등 경찰 24개 중대, 소방 100명 등이 투입돼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한 천막‧차양막 3동 및 적치물을 철거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옆에서 대한애국당이 불법으로 천막을 설치하고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지난 5월 10일 기습적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옆에 대한애국당이 불법으로 천막을 설치하고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철거는 오전 5시 20분경 철거가 시작돼 철거를 완료하고 현재 현장 정리 중에 있다. 대한애국당 측은 현장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에 대해 항의 농성 중에 있다.

시는 행정대집행 이후 종로경찰서 등과의 협조를 통해 광장 주변 도로 불법 주청자 단속과 불법 현수막 제거 등 현장 청소를 시행해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은 대한애국당 측에 청구할 예정이다. 이날 수거된 천막 및 차양막 등 적치물품은 대한애국당의 반환 요구가 있기 전까지 서울시 물품보관창고에 보관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광화문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광장 무단 사용 및 점유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한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을 시민 품에 돌려드리고 앞으로 광화문광장을 본래의 목적에 맞는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 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간’, 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이날 "박원순 시장을 고발 조치해 손해배상뿐만 아니라 사법조치를 할 것"이라며 "오늘 텐트 철거가 의미가 없다. 우리는 다시 텐트를 두 배로 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인지연 대한애국당 수석대변인은 "좌빨들은 꼭 무슨 날에 의미를 두고 난동을 부리는데, 오늘이 6.25라서 그렇지않아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런 폭거가 일어났다"며 "비무장 비폭력 시민들에게 대해 폭력을 행사하고 용역업체는 부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주주의 파괴자다.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받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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