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6.25 11:37

시계산업협동조합 "5311만원 롤렉스 위조품을 17만9000원에 팔아"
"대주주 손정의는 공개 사과하고 우리 기업들이 입은 손해 배상하라"

진품 vs 위조품 시계 판매가격 비교
진품과 위조품 시계 판매가격 비교. (자료제공=중기중앙회)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대형 사이버 쇼핑몰 쿠팡이 롤렉스 등 유명시계 짝퉁을 버젓이 팔고 있어 건건한 소비시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25일 쿠팡이 '정품급'이라고 명시하며 판매하고 있는 유명상표 짝퉁시계가 550여개 품목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영수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쿠팡에 가면 5300만원짜리 롤렉스, 1600만원짜리 위블러, 650만원짜리 까르띠에 시계 짝퉁을 단돈 17만9000원에 살 수 있다"며 "쿠팡하면 로켓배송을 떠올릴 정도로 국내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데 이런 대형 통신판매중개업자가 대놓고 가짜를 팔고 있는 것이 큰 충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렇게 가짜를 팔아도 포털사이트운영자인 쿠팡이나 판매업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에 안 걸린다는 사실"이라며 "허위로 표시해서 판매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의 모조품 판매행위는 상표법 위반일뿐 아니라 건전한 소비시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소비자가 대형포털을 신뢰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가짜를 팔아도 매출만 올리는 그만이라는 쿠팡의 비윤리적 경영행태를 우리 시계업계는 규탄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중기중앙회)
김영수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중앙회)

김영수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한국시계업계는 쿠팡의 대주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회장과 공정거래위원회에 공개적으로 요구한다"며 세 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첫째, 한국에서 자행한 짝퉁시계 판매에 대해 즉각 공개 사과하고 우리 기업들이 입은 손해를 배상하기 바란다.

둘째, 쿠팡의 이 같은 가짜시계 판매행위는 대한민국의 격을 떨어뜨릴뿐 아니라 국내 시계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가 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확실한 재방방지 대책을 국민들에게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

셋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비상식적 쿠팡의 판매행위가 즉각 중단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다.

김영수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국내 시계산업은 어려운 국내외 환경으로 다 죽어가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시계제조 강국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이러한 행위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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