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25 17:40
남중국해 모습. (사진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한국에게 군함을 남중국해에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국이 거절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SCMP는 한국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대한 항의의 제스처로 한국에 남중국해로 군함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국방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SCMP에 밝혔다.

그는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남중국해는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해역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펼쳐지는 바다이기도 하다.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세우는 등 이 해역을 실질적으로 점유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으로 맞서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들에도 '항행의 자유' 작전에 동참해 중국을 압박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영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인도, 필리핀 등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군사훈련 등을 벌였다.

미국이 한국 정부에 남중국해 군함 파견을 요청한 것은 화웨이 제재 등 경제적 분야뿐 아니라 남중국해 갈등 등 군사적 분야에서도 확실한 '편 가르기'를 요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SCMP는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본격적인 편 가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이면서 중국과 강력한 교역 파트너인 한국이 압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SCMP는 한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 등 다른 아태 국가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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