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칠호 기자
  • 입력 2019.06.25 18:23

병원 건립공사 착공 후 시장직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을 초빙교수로 선임

을지대 교수신분을 지닌 박승식 위원장(맨 왼쪽)을 비롯한 비전사업시민자문단 관계자들이 을지대병원 건립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의정부시 제공)
을지대 교수신분을 지닌 박승식(왼쪽 첫 번째) 위원장을 비롯한 비전사업시민자문단 관계자들이 을지대병원 건립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의정부시 제공)

[뉴스웍스=김칠호 기자] 의정부시 금오동에 대규모 부속병원을 짓고 있는 을지대학교가 인허가권자인 의정부시와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 박승식 위원장을 비롯한 비전사업시민자문단이 을지대학교 의정부캠퍼스 및 부속병원 건립 현장을 점검했다.

박 위원장 등은 2021년 3월 개원 예정으로 반환 미군기지 캠프 에세이욘 부지에 을지대학교가 짓고 있는 1234병상 규모의 부속병원과 간호대학 등 캠퍼스 공사현장을 둘러봤다.

드론으로 공중에서 촬영한 을지대 부속병원 건립공사 현장.(사진=을지대 홍페이지)
드론으로 공중에서 촬영한 을지대 부속병원 건립공사 현장.(사진=을지대 홍페이지)

이날 시민자문단을 이끌고 공사장을 점검하고 현장회의를 주도한 박 위원장은 을지대 교수 신분으로 시의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을지대가 안병용 시장의 최측근에게 전공과 상관없이 초빙교수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을지대 측에서 어쩔 수 없이 시장 측근에게 자리를 내준 것인지, 전담창구를 만들기 위해 알아서 처리한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박 위원장은 병원건립공사를 착공한 직후인 2017년 2학기부터 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에서 직업상담심리론 사회복지정책론 사회복지행정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을지대 홈페이지에 전임교수 코너에 소개된 박 위원장의 주요경력은 의정부예술의전당 이사, 의정부시 행정혁신위원, 규제개혁위원 등을 지낸 것으로 되어 있다.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강의전담 교수였던 박 위원장은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안병용 시장당선자의 시장직인수위원장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도 선거캠프에 관여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을지대 관계자는 “박승식 교수는 초빙교수의 신분이라서 대학교원 자격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명시된 교원에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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