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26 09:32

트럼프 "미국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압도적인 힘 직면할 것…어떤 곳에서는 '말살' 의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출처=하산 로하니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과의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이 이란의 영공이나 영해를 다시 침범한다면 정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살'을 거론하자 맞받아친 것이다. 양국 간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란 ISNA 통신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미국이 이란의 영공이나 영해를 다시 한번 침범한다면 이란의 군 병력은 그들에 대한 정면 대응의 의무를 갖고 있다"며 "결정적인 충돌'이 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이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대해 재협상하지 않을 것이 마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을 통해 "미국에 대한 이란의 어떠한 공격도 엄청나고 압도적인 힘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어떤 지역에서는, 압도적이라는 것은 말살(obliteration)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이 알아야 할 것은 미국의 군사력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점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이 핵합의에서 규정한 저농축 우라늄의 저장한도를 벗어날 경우 미국 정부가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의 고위급 안보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합의에 명시된 저농축 우라늄 저장한도 300㎏을 넘을 경우 군사적 옵션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 저장한도를 무시할 경우 정말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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