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26 18:29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영국이 최근 홍콩 사위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진상 규명을 홍콩 정부에 촉구하며 최루탄 등의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영국이 홍콩 문제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홍콩에서 발생한 일은 중국이 향하려는 방향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면서 "홍콩 행정당국에 경찰의 시위대 폭력진압 의혹에 대한 독립적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루탄, 고무탄 등 군중통제 장비의 홍콩 수출 허가 발급을 중단했다"면서 "조사를 통해 홍콩 시민의 인권과 기본권적 자유에 대한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면 수출을 재개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1997년 7월 1일 홍콩이 반환된 후 홍콩의 일은 중국 내정"이라면서 "영국 측이 최근 홍콩 문제에 제멋대로 간섭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겅 대변인은 "우리는 영국이 홍콩과 중국 내정에 어떤 방식으로든 간섭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G20은 홍콩 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도 홍콩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홍콩 문제는 완전히 중국의 내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콩에선 이달 12일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이는 시민 수만 명을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진압하면서 8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심지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이들까지 체포해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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