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순동 기자
  • 입력 2019.06.28 07:30

[뉴스웍스=김순동 기자]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이다. 4차 산업은 3차 산업의 기반 위에 물리학과 디지털, 바이오산업을 융합하는 기술이라 정의한 것도 여기서다.

1차 산업혁명(1784)은 증기기관 같은 기계혁명이고, 2차 산업혁명(1870년)은 전력을 이용한 대량생산 체계가 구축된 산업이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를 이용한 제어, 생산 자동화와 같은 기술 정보화 시대며, 4차 산업혁명은 여기에다 통신기술이 가미된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연결과 융합이다. 기존보다 20배 이상으로 빠른 정보통신기술인 5G 시대는 지구촌의 소통을 더욱 원활히 하고 있다. 이러한 통신기술을 제조업을 비롯한 바이오산업과 융합시킴으로써 기업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낸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스마트워치'는 4차 산업혁명 산물의 한 예다. 이것은 하루에 잠은 얼마나 자는지, 몸의 상태는 어떤지 등 신체 활동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축적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냉장고, 전등, 텔레비전 등 다양한 기기들과 공유한다.

데이터가 축적되면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사람의 행동을 예측한다. 기업은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 낸다.

4차 산업혁명은 초 연결성, 초 지능성, 예측 가능성이 그 특징이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 통신망으로 연결된다. 초 지능성은 초 연결성으로 얻어진 막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 파악해 초 지능성을 가지게 한다. 또한 이 분석결과가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게 된다. 이 같은 일련의 단계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특정 분야에 있어서는 사람보다 뛰어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가진다. 이 뛰어난 지능을 기계와 연결해 사람이 하는 힘든 일, 어려운 일, 위험한 일을 하며 특정 분야에서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까지 완벽하게 해낸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메커트로닉스,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팅, 나노기술, 바이오 기술, 신소재 기술, 에너지 저장 기술, 퀀텀 컴퓨팅 등이 펼칠 물리적 세계, 디지털세계 및 바이오산업의 상호융합을 주목하고 있다.

많은 사람은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 같은 기계가 사람의 일을 함으로써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 걱정하고 있다. 틀린 생각이 아니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대량실직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할 수 없는 일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좋든 싫든 앞으로 우리는 인간을 압도하는 인공지능 기계와 공존할 수밖에 없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한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문화경제의 힘'이라는 책자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의 바람직한 직업으로 서비스, 정보통신, 엔터테인먼트, 문화 콘텐츠, 문화산업에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삶이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 기계가 생각하지 못하고, 느낄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을 찾아야 한다. 최근 대구시와 대구교육청이 도서관 또는 각급 학교에 인문학 강좌나 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넓혀 지원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없지 않을 듯싶다.

삶이 윤택해질수록 문화에 관심이 높아진다. 잘 사는 나라일수록 문화산업이 발달하고 문화 소비가 늘고 있다. 경제적 관점만으로 사회를 해석하던 패러다임이 문화적 변화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하고 있는 점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이전과 이후 모두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하지만, 그 성패는 문화에 달려 있다. 경제가 눈에 보이는 물결이라면 그 저변에 흐르는, 잘 보이지 않는 큰 해류가 문화이며 인문학이기 때문이다.

교육정책과 시정을 더욱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3포(연애, 결혼, 출산 포기) 시대, 나아가 포든 것을 포기하는 N포시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힘을 쏟고 있는 내 고장 대구가 더욱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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