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6.27 11:10

슬래그로 만든 규산질비료, 쌀 수확량 10~15% 증대…온실가스 감축
트리톤, 해양생태계 수산자원 단기간에 회복…바다숲 조성사업 추진

포스코 슬래그로 만든 규산질비료로 자란 벼. (사진제공=포스코)
슬래그로 만든 규산질비료를 통해 자란 벼. (사진제공=포스코)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철강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철 1톤을 만드는데 약 600~700kg의 부산물이 발생한다. 포스코는 이 부산물의 약 98.4%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철강 부산물로는 슬래그와 부생가스 등이 있다. 쇳물을 만들때 발생하는 슬래그는 철강 부산물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 슬래그는 비료·시멘트 등 100% 유효 활용을 통해 환경과 자원 보존에 기여할 수 있다.

슬래그는 논밭에 규산을 공급해 토양개량을 위해 사용되는 규산질비료로 재탄생돼 농가에 공급되고 있다.

규산질비료를 사용하면 규산에 의해 벼의 줄기 강도가 3배 이상 증가돼 바람에 잘 쓰러지지 않아 쌀의 수확량이 10~15% 증대된다. 토양의 산성화를 방지하고 단백질 함량을 낮추어 쌀의 품질을 좋게해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뿐 아니라 논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연간 150만톤의 이산화탄소에 상당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슬래그는 시멘트로도 재활용된다.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 슬래그시멘트는 일반 시멘트에 미분쇄한 슬래그를 추가로 혼합한 제품으로, 일반 시멘트 대비 내염해성이 우수하고 수화열을 저감시키므로 매스 콘크리트, 해양콘크리트 등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슬래그 재활용 확대를 위해 포스코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코건설과 함께 환경친화적이며 경제적인 고성능 시멘트인 포스멘트(PosMent)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포스멘트는 기존의 슬래그시멘트보다 슬래그 함량을 더 높이고, 압축 강도 등 물리적 성질을 개선한 시멘트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기존 시멘트 대비 약 60%를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069만 톤의 슬래그를 시멘트 원료로 활용, 이산화탄소 839만 톤에 달하는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포스코 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트리톤(Triton). (사진제공=포스코)
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트리톤. (사진제공=포스코)

아울러 포스코는 슬래그를 활용해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한 바다숲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갯녹음 해역을 복원하는데 효과가 있는 '트리톤(Triton)' 제품은 훼손된 해양생태계의 수산자원을 단기간에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트리톤의 주재료인 슬래그는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의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의 성장 및 광합성을 촉진시키고 오염된 퇴적물과 수질을 정화한다.

트리톤으로 조성한 바다숲은 슬래그 탄산화와 해조류 광합성에 의해 이산화탄소를 고정하는 특성도 있다. 지난 2014년 5월에 트리톤 인공어초 3종(A형·T형·강재복합형)에 대해 해양수산부의 일반어초 승인을 받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바다숲·바다목장화 사업에 지속적으로 활용, 지난해에는 트리톤어초 1418기와 소형바위 1만2200개를 수산자원조성조업 등에 적용하고 해양생태정화공간을 확대했다.

트리톤 바다숲은 서식생물의 종 다양화에 의한 생태복원뿐 아니라 저탄소 재료를 사용하고 바다숲 해조류의 광합성에 의해 1헥타르당 연간 10~20톤의 이산화탄소를 고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트리톤 바다숲 기술은 철강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기능성을 활용해 환경보전뿐 아니라 해양생태계 복원과 이산화탄소 감소에도 기여해 세계자연보전총회(WCC)와 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WBCSD)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이외에도 슬래그는 암면 제조용 원료로 사용돼 고단열성 특성에 의해 각종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에 기여하고 있으며, 콘크리트 도로 등의 천연골재 대체 사용으로 천연모래 채취나 석산개발을 억제해 환경자원 보전에 기여하는 저탄소 친환경소재라고 할 수 있다.

포스코는 철강제품을 생산할때 용광로 등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의 대부분을 공정 에너지원으로 회수해 사용하거나 자가발전에 활용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는 에너지 회수설비·부생가스 발전설비·LNG발전설비 등을 통해 지난해 사용전력 중 73%를 자체 생산했다.

포스코는 오는 2021년까지 부생가스 발전시설 15기에 1300억 원을 투입해 질소산화물 제거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노후한 부생가스 발전시설 6기는 2021년까지 폐쇄하고 3500억 원을 투입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발전시설로 대체함으로써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발전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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