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6.27 14:33
(사진=SBS 캡처)
(사진=SBS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자유한국당의 여성 당원 행사에서 일부 여성 단원들이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춤을 춰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당에 따르면 전날(26일) 오후 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 주죄초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2019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가 열렸다.

이날 시도당별 장기자랑 무대에 오른 경남도당 여성 참석자들은 무대 위에서 춤을 추다가 뒤로 돌아 바지를 내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바지 속에 '한국당 승리'라고 써져 있는 속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 나경원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황 대표는 장기자랑을 관람한 뒤 "오늘 한 것을 잊어버리지 말고 좀 더 연습을 계속해서 정말 멋진 한국당 공연단을 만들어 달라"며 "전 이걸 보면서 한국당의 힘을 느낀다"고 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한국당은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며 "위와 같은 논란으로 이번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인재 영입 및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자유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특히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울고 싶다. 저만 느끼는 허탈감인가"라며 "안에서는 선별적 국회 등원이라는 초유의 민망함을 감수하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나"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여당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당에서 그것도 여성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성인지감수성 제로의 행위까지 (나왔다)"며 "국회를 이렇게 멈춰 놓은 채 여성당원 바지 내리고 엉덩이 보여주는 공연에 박수치고 환호하는 당신들 도대체 뭐냐"고 적었다.

같은 당의 이재정 의원도 페이스북에 "한국당의 성인지 수준이 연이은 막말논란에서도 수차례 드러났지만 오늘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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