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6.27 16:23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28일 밤 10시45분 만날 예정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27일 서울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발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27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체류기간 중 7개국 정상과 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G20 회의 기간 중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 현지 첫 일정으로 이날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7개월 여만이다. 문 대통령 취임이후 5번째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때 하루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문 대통령이 이번에는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 오사카에 간 것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일정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지난 20~21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 중 김 위원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시 주석이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한 결과를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등 북미 대화를 살릴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공개된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시 주석이 한중 회담 전에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만나 상세한 방북 결과를 듣게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정상회담은 30분으로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재일동포 약 400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고 동포들을 격려한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개막일인 28일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단체 기념촬영을 한뒤 정상외교 일정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를 주제로 한 정상회의 첫번째 세션에서 발언하고 출범 3년차에 접어든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을 위한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첫번째 세션 전후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김정숙 여사와 G20 정상 만찬에 참석해 친교 시간을 갖는다. 공식 만찬이 끝난 뒤 이뤄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회담시간이 밤 10시 45분에 잡힌 것부터가 특이하다. 두 정상이 서로를 만나볼 필요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 모두 일정이 많다 보니 양측 모두 시간이 되는 때가 그 시간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푸틴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듣고 자신이 구상하는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 입장에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이끌어낼 필요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9일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을 주제로 하는 세번째 세션에서도 발언할 예정이다. 세계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국제사회 간 협력 강화를 촉구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취지에 대해서도 설명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세번째 세션이 끝난 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대통령과 회담한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아르헨티나·네덜란드 정상과는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회담) 형식으로 만날 예정이다. 

다만  G20 정상회의 기간에 주최국 일본과는 정상회담 일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후 귀국한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서울을 찾아 30일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주변국 정상의 의중을 파악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미 대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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