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6.29 08:50

R-MDPS 채택, 즉각적이고 다이내믹한 핸들링 가능
K9에 적용했던 전자식 변속레버와 후측방 모니터기능 도입
흡차음재 다수 깔아넣어 정숙성도 몰라보게 향상

K7 프리미어의 인상적인 앞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K7 프리미어의 인상적인 앞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기아자동차는 최근 몇 년간 침체에 빠진 세단 부문 실적 개선을 위해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차체 크기를 키우고 현대기아차의 최신 파워트레인을 채택하는 등 완전변경에 가까운 변화를 시도한 K7프리미어를 지난 13일 국내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기아차의 2세대 K7 부분변경 모델인 ‘K7 프리미어’가 연말 출시 예정인 현대차 신형 그랜저의 수요까지 선점할 수 있는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기아차는 27일 경기도 파주시 더 스테이지 스튜디오에서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에 위치한 스튜디오 담까지 왕복 160㎞ 구간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시승에서는 2.5 가솔린, 3.0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2.2 디젤, 3.0 LPi의 5가지 모델 중 K7 프리미어의 최고급 모델인 람다Ⅱ V6 3.0 GDi 시그니처 모델로 시승했다.

K7 프리미어의 날렵해 보이는 측면 라인 (사진=손진석 기자)
K7 프리미어의 날렵해 보이는 측면 라인 (사진=손진석 기자)

K7 프미리어는 우선 외형부터 매력적으로 변했다. 기존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좀 더 커지고 멋지게 변화되어 강렬한 인상을 준다. 특히 LED 램프를 적용한 헤드램프, 턴 시그널 램프와 ‘Z’자 형상을 한 주간주행등이 어우러져 유니크함을 더하고 있다. 

인테리어는 고급 소재와 첨단 기술의 각종 편의 장치가 수평구조로 모던 심플하게 디자인되어 신차급 변경을 보여주고 있다. 12.3인치 풀 칼라 클러스터와 대화면 AVN은 아직 그랜저에도 적용하지 않은 동급 최초 적용이다. 또 K9에 적용했던 전자식 변속레버(SBW)와 후측방 모니터 기능을 그대로 가져왔다.

편의 사양 중 신규로 선보인 기능으로 자연에서 채취한 음원인 ‘자연의 소리’와 내장형 블랙박스 빌트인 카메라, 카투홈 등이 적용돼 있다. 카투홈 기능의 경우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아 아쉽지만 메뉴에서 옵션만 확인했다.

K7 프리미어 3.0 가솔린 모델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K7 프리미어 3.0 가솔린 모델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수평적인 실내 디자인은 더욱 넓은 실내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제일 상단의 AVN 화면 아래로 내비게이션 및 오디오 작동 설정 버튼이 있고 밑에 공조장치 조절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JBL오디오에서 변경된 크렐(KRELL) 오디오는 음악적 디테일과 입체감, 최상의 음량 성능을 바탕으로 남성적인 성향의 음색을 들려줬다.

이번 K7 프리미어 3.0 가솔린 모델 시승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주행성능이다. 특히 고속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그리고 핸들링이 이전 K7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수준으로 변경됐다.

기존 모델은 C-MDPS(컬럼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을 적용해 핸들링 시 타이어가 조금 느리게 반응해 조향에 편차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3.0 가솔린 모델은 R-MDPS(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을 채택했다.

춘천고속도로 구간을 주행 중인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춘천고속도로 구간을 주행 중인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변경된 R-MDPS로 인해 고속에서 핸들이 이동한 만큼 즉각적으로 바퀴가 움직이며 차선변경을 할 수 있고, 슬라럼 주행과 같은 좌우 수평이동이 빈번한 차체의 움직임에도 액티브해져서 펀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급차선 변경과 연속된 코너링 등 차량의 기민한 움직임이 필요한 모든 상황에서 K7 프리미어는 차의 모든 움직임을 다이내믹하게 제어할 수 있어 기분 좋게 드라이브를 이어 갈 수 있다.
 
K7 프리미어 3.0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f·m의 파워에 V6 고배기량만이 줄 수 있는 힘과 가속성능 등을 시승에서 보여줬다. 스포츠 모드에서 0㎞에서 100㎞ 도달 시간을 측정하면 최고 7초대의 기록을 보여준다.

신차에 적용된 8단 미션은 변속을 위한 가속시 엔진 회전(rpm)에 변화를 주어 변속감을 향상시켰다. 이전 모델에서는 최고 5500~600rpm에서 변속을 진행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K7 프리미어는 좀 더 높은 6400rpm에서 변속이 되도록 설정이 변경되어 고속주행에서 좀 더 힘 있는 가속과 주행이 가능해 졌다.

K7 프리미어 12.3인치 풀 칼라 계기판 작동 모습. (좌 상) 스포츠모드 (우 상)에코모드 (좌 하)컴포트 모드 (우 하)앞차 출발 알림 기능 작동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K7 프리미어 12.3인치 풀 칼라 계기판 작동 모습. (좌 상) 스포츠모드 (우 상)에코모드 (좌 하)컴포트 모드 (우 하)앞차 출발 알림 기능 작동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전체 시승구간에서 승차감은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한 하드함을 잘 조율시켜 그랜저와는 다른 안락함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는 오피러스에서 보여준 물침대 승차감이 아직도 DNA에 묻어 있는지 부드러움이 넘쳐나는 K7 프리미어만의 승차감을 보여줬다.

주행성능에 이어 K7 프리미어는 정숙성이 몰라보게 많이 향상됐다. 각종 흡차음재를 곳곳에 적용했고, 후륜서스펜션 크로스멤버 보강, 공명 흡수 19인치 휠 적용, 노면소음을 줄여주는 미쉐린 프라이머시 MXM4 타이어 사용과 2중 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해 풍절음, 노면소음, 엔진소음 등 모든 소음과 진동 등에서 상급의 모델들과 비교해야 될 만큼 조용했다.

기아차의 K7 프리미어 3.0 가솔린 모델은 디자인과 실내, 외관 및 차량의 다양한 첨단 옵션과 정숙성은 충분한 상품성과 차별화된 럭셔리를 충분히 어필했다. 여기에 주행성능까지 더하면 매력덩어리다.

기아차가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X세대 출신으로 사회 여론을 주도하는 실질적인 40~50대의 리더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상품성을 보여줬다. 또한 기아차는 이번 K7 프리미어 출시를 기점으로 내수 시장에서 그동안 저조했던 세단시장에서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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