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28 13:40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협력한다는 방침도 확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오사카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 (사진출처=중국정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됐음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새 시대에 적합한 중일 관계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7일 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일한 시진핑 주석과 오사카 호텔에서 만났다.

양국 정상은 불편한 상태이던 중일 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왔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국이 (공산당 정권) 건국 70주년이고 일본도 레이와(令和) 시대에 들어가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 서고 있다. 아베 총리와 함께 높은 차원의 전략적 리더십을 강화하고 더불어 새로운 시대의 요청에 부응한 관계 구축에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일중 신시대를 구축하기 위한 의견 교환을 하겠다"고 언명했다

또한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북한 정책을 의제로 다루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협력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시 주석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시 주석에게 내년 봄 국빈으로 일본을 다시 방문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내년 벚꽃이 필 무렵에 국빈으로 모셔 중일관계를 다음 단계로 이끌고 싶다"고 제의했다. 시 주석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양측 외교 당국에서 구체적인 시기를 조정해달라"고 밝혀 사실상 방일 초청을 받아들였다.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등 해양 안보와 관련해선 두 정상은 건설적인 관계 구축을 통해 "동중국해를 평화, 우호, 협력의 바다로 만들자"는 데 합의했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서로의 기업에 대해 공정하고 비차별적이며 예측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등에 대한 수입 규제를 조기에 풀어달라고 시 주석에게 요청했다.

중일 관계는 2012년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은 댜오위다오) 국유화 문제 등으로 악화했다. 이후 아베 총리가 2017년에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전향적인 자세를 나타내는 등 양국 관계는 개선되어 왔다.

시 주석이 일본을 찾은 것은 2013년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래 처음이다. 그는 국가부주석이던 2009년 방일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베 총리가 일본 정상으로서는 7년 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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