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향방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8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양호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주가 폭락, 신흥국의 위기감 고조 등으로 국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시장의 안정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4일 발표될 고용지표를 그다지 중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크레디트아그리꼴의 데이비드 키블 금리전략 책임자는 "고용이 2만~3만명 더 늘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픽스트인컴 책임자는 "고용 증가가 17만명을 밑돌면 연준은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 여부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온 데 따라 10월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연준이 9월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이는 '일회성 조치'일 뿐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필요가 있다고 파인브리지의 로버트 밴던 에셈 신흥국 투자등급채권 책임자는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연준의 긴축으로 시장이 불안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