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6.28 19:04

공급업체·쿠팡맨 논란도 해명…"정작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쿠팡맨노조"

(사진=쿠팡 홈페이지 캡처)
(사진=쿠팡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쿠팡이 최근 관련 업체들이 자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잇따라 신고한 것 등에 대해 해명했다.

28일 쿠팡 측은 공급업체 논란과 관련해 "LG생활건강과의 관계에서 어떤 불법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LG는 쿠팡이 '우월적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LG생활건강이 이 시장의 유력한 사업자에 해당되며 LG생활건강의 2018년 매출 약 6조7000억원 가운데 쿠팡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단 1%대에 불과하다. 특히 쿠팡은 468조 원 규모의 국내 소매유통시장에서 4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여러 유통사 중 한 곳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상품 반품 금지,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배타적 거래 강요 금지 등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을 일삼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쿠팡은 "확인 결과 해당 건은 쿠팡이 주문 취소 의사를 밝힌 3일 뒤, LG생활건강이 발주 취소를 인식하고도 약 40만 원 어치의 상품을 당사로 임의 발송한 것"이었다며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는 양사 계약에서 이미 논의된 정당한 광고상품 판매"라고 전했다.

쿠팡은 이어 "당사는 국내 최대 트래픽을 가진 이커머스 1위 업체로 상품 광고효과가 높은 편"이라며 "배타적 거래 또한 당사는 강요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객에게 최저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중간 유통업자 없는 공급업체와의 직거래를 선호하며, 대량 주문으로 낮은 단가를 요청한다는 것이 쿠팡의 설명이다.

경쟁사와 관련한 논란에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쿠팡은 "위메프는 당사의 인지도를 자사 광고에 부당하게 활용했다"고 호소했다.

쿠팡은 "당사의 최저가 상품에 대한 거짓 광고를 통해 쿠팡 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며 "심지어 쿠팡과 직접 거래 관계도 없는 위치에서 '불공정거래'를 이유로 당사를 공정위에 신고한 뒤 이제는 언론을 상대로도 당사에 대한 거짓 정보를 유포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위메프는 쿠팡이 납품업체에 할인비용을 부당 전가했고, 경쟁채널 판매중단을 초래했으며 유통업계의 가격경쟁을 막아 경쟁사·납품업체·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쿠팡은 "공급사와 가격 협상을 벌이고, 설사 쿠팡이 손해보는 경우가 있더라도 자동으로 최저가를 설정해 고객이 최저가를 찾기 위해 가격검색을 하는 수고를 줄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공급사들이 가격 보호를 위해 쿠팡에 가격을 올려 달라는 경우는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사실이 아니다. 쿠팡은 언제나 고객들에게 최저가를 제공하기 위해 수천 명의 개발자를 채용해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이 일하기 힘든 곳이라는 쿠팡지부의 주장에도 적극 반박했다.

쿠팡은 "쿠팡맨이라는 일자리는 전국 각 지역에서 좋은 직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4대 보험과 연 평균 4100만 원에 이르는 급여는 물론, 주 5일 근무, 주 52시간 근무 및 다양한 복지혜택(가족까지 커버되는 실손보험, 회사 휴양지 이용 등)까지 얻을 수 있다"며 "최근에는 인센티브 시스템도 도입되어 배송에 능숙한 직원들은 성과에 따라 월 수십만 원의 성과급도 받아갈 수 있게 됐다. 특히 타 택배 기사들과는 달리 차량, 유니폼 및 배송용품 등을 회사가 구입해 제공하며 관련 비용까지 모두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태도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쿠팡은 "21차에 걸쳐 성실하게 교섭을 하면서 쿠팡맨 노조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교섭에서 쿠팡맨 노조가 사측 교섭위원들에게 욕설, 반말 등 폭력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회사는 직원들의 안전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므로 노조에 재발방지를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 회사는 단체교섭 재개 및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정작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노조 측"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쿠팡은 배달의 민족의 공정위 신고에 대해선 특별히 해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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