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최승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한국 방문을 앞두고 이날 아침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SNS를 통해 피력함에 따라 성사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로 떠나기 몇시간전  트윗을 통해 보낸 'DMZ 초청장'을 김 위원장이 수락한다면 한반도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자 남북 군사력이 첨예하게 대치 중인 곳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미 정상이 만나 악수하는 파격적인 이벤트가 열릴 수 있기 떄문이다.

즉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용의주도한 면모를 보여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을 되돌어보면 실현가능성이 낮다고만 볼 수 없다. 만약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나란히 서게 되면 '한반도 평화'라는 새로운 시대의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일본으로 떠나기전만해도  '순방기간중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니다. 다른 방식으로 그와 이야기할지 모른다"고 언급했던 점을 볼 때 한국 등을 통한 물밑 접촉을 통해 북측과 어느정도 조율을 마친뒤 이같은 트윗을 날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에서 올린 트위터에서 한국 방문기간 중에 김 위원장과 만날 의향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에 나는 일본을 떠나 (문 대통령과)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 것을 본다면, 나는 국경/DMZ에서 그를 만나 단지 악수하고 인사(say Hello?)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조찬을 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트윗 글에 대해 "오늘 아침 생각한 것"이라며 "내가 한 것은 '당신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속을 떠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가 만약 거기(DMZ) 온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2분 동안 만나는 게 전부겠지만 그래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고민정 대변인은 "현재 확정된 것은 없으며, 북미간 대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우리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이같은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G20 정상회의 세 번째 세션에 참석하고자 인텍스 오사카 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다가와 "내 트윗 보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대해  문 대통령은 "네 봤습니다"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함께 노력해봅시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끝난뒤 이날 오후 한국으로 향한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트윗에 대해 "'당신(김 위원장)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속을 떠본 것(put out a feeler)"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