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9.06.29 15:35

신화통신 "미, 추가 관세 부과 연기"
WP "장기간 데탕트 이뤄질지 불분명"

트럼트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출처=신화통신 트위터)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낮 1시간 20분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자는데 합의했다. 미국 측은 이미 예고한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키로 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일단 휴전 상태로 들어간 셈이다. 이에따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경제 하방압력은 당분간 수면 밑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중국 중국 신화통신과 관영방송 CCTV은 이날 "양 정상이 미·중 간 평등과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무역협상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며 “미국 측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더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양국 무역협상단이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 합의로 양국은 무역 갈등을 해소하고 최종 합의를 타결할 시간을 더 갖게 됐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수교 40년을 돌아보면 국제 정세와 중·미 관계에서 큰 변화가 있었지만 하나의 기본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바로 중·미 협력이 양국에 이익이 되며 싸우면 서로 상하고 협력이 마찰보다 좋으며 대화가 대항보다 낫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와 서신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조정과 협력, 안전을 기조로 한 중·미 관계 추진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의 ‘역사적인’ 무역협상에 완전히 열려있다. 무역을 조금 더 공평하게 하고 싶다. 만약 공평한 무역 딜이 되면 역사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많은 것을 토론했고 트랙에 되돌아 갈 것"이라며 "우리는 무엇이 발생할지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과 매우,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그리고 협상은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훌륭한 회담이었다. 우리들은 다양한 것들을 논의해 교섭의 길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정부가 이날 오후 협상 결과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양국 정상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주요 이슈들은 여전히 남아있고 장기간 데탕트가 이뤄질지도 불분명하다"며 이번 회담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보도한 중국 관영통신과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간 양국은 지난달 9~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한 후 후속 협상을 갖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추가 관세폭탄를 주고 받았다. 미국은 현재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물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추가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같은 세율의 관세 부과를 추진하겠다며 중국을 압박해왔다.   

두 정상 간 합의는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이뤄진 담판을 재현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연초부터 10%에서 25%로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시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90일간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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