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01 09:58

북한 대미 협상라인 교체 사실 확인돼

리용호(왼쪽부터) 북한 외무상,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나란히 앉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출처=미 백악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달 중순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협상 파트너를 '북한 외무성'으로 지목, 북측 대미라인 교체를 확인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북미 판문점 정상회담 직후 오산 미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 실무협상 예상 시점을 묻는 질문에 "7월 어느 때, 아마도 향후 2~3주 내"라고 답했다.

그는 "아마 7월 중순 무렵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어느 장소에서 협상팀이 모여 일을 시작해 아이디어들을 교환하기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일련의 활동을 이끌 것"이라고 부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우리의 카운터파트는 외무성일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제기돼온 북한 대미 협상라인 교체 사실이 미 국무장관 입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외무성에서 정확히 누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두어명 중 한 명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날 판문점에선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취재진에 포착됐으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이 북미 비핵화 협상을 계속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측에 누가 그들을 대표해 협상할지 선택하라고 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누가 협상할지 확실히 선택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각측 협상팀 선택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브리핑에선 북미 판문점 회담에 대해 '도박이 아니었나(Wasn’t that a gamble, the way he did it?)'라는 질문도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그게 통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을 찾기 전날인 6월 29일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인사할 수도 있다"고 깜짝 발언했고, 실제 회동은 만남 당일인 30일 급박하게 확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인 북미 정상 간 대화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대통령이 밝히지 않은 사안들에 대해선 대통령이 이야기하도록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이 뭔가 매우 중요한 것을 해결하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목표로 한 대북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재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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