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7.01 19:28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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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허운연 기자] 6월 국내 수출이 1년 전보다 13.5% 감소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정부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수출 경기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6월 두자릿수 수출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수출 반등 시그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며 “국내 수출 위축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 및 대중 수출이 단기간에 뚜렷한 반등을 기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 가격 하락추세를 비롯해 중국 경기둔화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일본 정부가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한 것도 국내수출, 특히 IT 수출경기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일본정부가 당장 수출 규제를 하지 않겠지만 가뜩이나 미중 무역갈등의 부정적 영향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국내 수출상황을 고려할 때 한일 갈등은 수출경기 회복과 관련해 악재로 평가할 수 있다”며 “중국 경기 및 반도체 업황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국내 수출 경기의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수출 감소 폭 확대 추세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미중 갈등이 2차 휴전에 합의한 점은 미중간 교역 규모의 악화 추세 진정에 기여할 공산이 높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측이 원만한 협상을 위해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확대할 공산이 높다”며 “동시에 중국내 경기방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국내 대중국 수출 감소폭을 제어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국내 수출도 감소폭이 추가로 확대되기보다는 축소될 여지가 있다”며 “일평균 수출액이 20억 달러 내외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및 석유제품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및 선박 수출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그나마 국내 수출경기의 하방경직성을 높여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추가로 확산되지 않고 미 연준을 비롯해 각국의 경기 부양 정책효과가 일부 가시화 된다면 글로벌 교역 감소세가 점차 축소될 여지도 있다”며 “국내 수출경기의 단기 회복 시그널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최악의 국면은 점차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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