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7.02 09:18

가상투자금 500만원을 사업화하고 싶은 아이디어에 투자한뒤 성공하면 리워드 받아

SK텔레콤 직원들이 지난 6월 19일 열린 제2회 아이디어톤 행사에서 5G와 IoT/Data 관련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SK텔레콤이 사내 벤처 프로그램 '스타트앳(Start@)'을 전 구성원들이 아이디어에 직접 투자하고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내 기업가 육성 플랫폼으로 새롭게 개편한다.

SK텔레콤은 구성원 펀딩 제도, 사업모델 구체화에 총 1억원 지원, 해외 현지 멘토링 기회 제공 등 지원 규모를 대폭 강화한 '스타트앳 2019'를 선보인다.

스타트앳은 SK텔레콤이 구성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사업 모델로 발전시킬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 해 시작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도입한 구성원 펀딩 제도다. 구성원 펀딩은 크라우드 펀딩처럼 사업화에 성공하면 아이디어에 투자한 구성원에게 별도의 보상(리워드)을 하는 개념이다.

구성원 펀딩제도는 구성원들의 참여와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스타트앳에 제안된 아이디어들이 사업성과 실현 가능성을 높이려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스타트업처럼 자유롭게 토론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문화를 구성원들에게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구성원 펀딩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전 구성원에게 스타트앳 전용 가상 투자금이 지급된다. 가상 투자금을 받은 구성원은 사업화하고 싶은 아이디어에 원하는 액수만큼 투자하게 된다. 

이후 투자한 아이디어가 심사 과정을 거쳐 사업화에 성공하면 투자자들은 500만원 상당의 리워드를 투자 비율에 따라 나눠 갖는다.

SK텔레콤은 구성원 펀딩과 함께 사업화 지원 혜택도 대폭 늘렸다. 총 1억원 규모의 사업 구체화 비용 지원과 미국 실리콘밸리, 시애틀, 중국 중관촌 등 해외 현지 멘토링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스타트앳과 연계한 아이디어 공모대회 '아이디어톤(Ideathon)'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5G·AI 등 SKT 핵심 ICT 기술과 구성원 아이디어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아이디어톤은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된 팀이 제한 시간 내에 사업모델을 기획한 뒤, 이를 스타트앳에 등록해 심사를 받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 4월 ICT기술센터와 개최한 첫 아이디어톤 행사에서는 11개 아이디어가 선정될 정도로 사내 관심도 뜨겁다. 지난 6월에는 IoT/Data 사업단과 연계해 AI·데이터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두 번째 아이디어톤 행사를 개최해 15개의 아이디어가 제안되었다. 

지난 1년간 총 653건의 아이디어가 등록된 스타트앳은 벌써 사업화가 진행 중인 아이디어가 있을 만큼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AI 유전체 분석 솔루션 사업과 헌혈자 종합관리 플랫폼 사업이 대표적이다. AI 유전체 분석 사업 솔루션은 작년 7월 사업 TF 출범 이후 국내 최대 유전체 분석 기업인 마크로젠, 삼성서울병원 등과 MOU를 체결했다. 

신입사원 3명이 만든 차세대 헌혈 서비스 '레드커넥트'도 대한적십자사와 협력해 헌혈자 관리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문연회 SK텔레콤 기업문화센터장은 "스타트앳 2019는 전 구성원이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혁신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라며 "SK텔레콤 구성원 누구나 제안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5G시대를 선도할 사내 기업가가 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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