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7.02 09:46
홍콩 시위대가 의사당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YTN 캡처)
홍콩 시위대가 의사당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으로 촉발된 홍콩의 시위대가 의사당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시위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들이 다수 접근하기 시작하자 입법회 안의 의사당에 모인 이들은 모두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들은 밖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던 다른 시위대와 합류했다.

경찰은 입법회 앞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벽돌·우산·계란 등을 집어 던지며 맞섰지만 오전 2시 30분쯤 모두 해산했다.

시위대는 전날 밤 입법회 건물을 둘러싼 유리벽과 유리문 여러 곳에 구멍을 내고 입법회에 진입해 점거에 나섰다. 시위대가 주요 공공 기관에 진입해 점거 시위를 벌인 것은 홍콩 역사상 처음이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을 점거하고 파손한 것을 비난했다. 그는 "매우 분노하며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특히 "체포된 시위자들을 조사도 하지 않고 풀어주는 것은 법에 의한 통치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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