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7.02 14:45

정동영 "민주당은 '무늬만 개혁세력'…선거제 개혁이 정치개혁 핵심"
"한국당에 정개특위위원장 주면 공동파탄…야3당 협조도 못 받을 것"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운데),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왼쪽) 및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일 국회정론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8월 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마무리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운데),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왼쪽) 및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일 국회정론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8월 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마무리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및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일 국회정론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말까지로 연장된 정개특위 활동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안의 처리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 저희는 착잡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 야3당 대표들은 지난해 12월 열흘간의 단식농성과 장외캠페인을 통해서 12월 15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물꼬를 트는 5당 합의문을 도출해낸 바 있다"며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정개특위에서 선거법 개혁 논의에 불참하거나 방해했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더불어민주당과 저희 야3당이 힘을 합쳐 어렵사리 연동형 비례대표제 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는 촛불시민들의 개혁요구를 국회가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민심 그대로 국회', '민심 그대로 선거제도'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하지만 지난 6월 28일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개혁특위 심상정 위원장을 교체하라는 자유한국당의 집요한 떼쓰기에 굴복하고 말았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서 저희 야3당뿐 아니라 선거제도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께서도 매우 우려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만약 이번 합의로 정치개혁 논의의 주도권이 반개혁 세력인 자유한국당에 넘어간다면 선거제도 개혁은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에게 두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 민주당은 여야4당의 공조로 만들어온 선거제도 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하고자 하는 의지와 방도를 밝히기 바란다"며 "그 의지의 출발점이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맡아서 정개특위를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 민주당은 8월말까지로 연장된 정개특위 활동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안의 처리를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두 달은 길지 않은 시간이다. 자유한국당의 교묘한 시간 끌기에 휘둘려서 허송세월을 보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저희 야3당은 선거제도 개혁 의지에 대한 민주당의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선거제도 개혁 열차에 함께 탄 동지로서 정치개혁이라는 이름의 종착역에 함께 도착하기를 기대하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기대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평화당의 정동영 대표는 이날 요구의 핵심이 '선거제 개혁'임을 숨기지 않았다. 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 '무늬만 개혁세력이다'라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깊게 심어줬다"며 "선거제 개혁, 정치개혁의 핵심이다.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이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민주당이) 여기에 대한 철학, 열정, 의지가 부족한 것을 이번 협상에서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마지못해 하는 개혁, 시늉만 하는 개혁, 무늬만 개혁, 과연 이 시대 개혁을 책임지는 개혁 집권 세력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한국당에 넘겨준다면 그것은 더 이상 야3당의 협조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공동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그것은 개혁포기를 분명하게 상징하게 될 것"이라며 "개혁포기를 넘어서 개혁 파탄정권,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분명한 입장과 의지를 밝혀주기 바란다"고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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