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02 16:22

2020년부터 경기침체 시작 전망

미국 역사상 최장기 경기확장을 보도한 파이낸셜타임스. (사진출처=FT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경기 확장세가 이 달로 121개월 째로 접어들면서 역사상 최장기 경기 확장을 기록했다. 반면 다음 경기 침체가 곧 다가올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09년 6월 시작된 미국의 경기 확장세가 1일(현지시간) 121개월째에 접어들었다. 1991년 3월~2001년 3월에 세운 기존의 최장 기록인 120개월을 넘어선 것이다.  또한 이번 경기확장 지속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평균 경기 팽창 기간보다 2배 이상 길어진 것이다.

이번 경기 확장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0년간 미국 경제는 연평균 2.3% 성장했으며, 120개월 동안 미국의 GDP는 15조1000억달러에서 19조달러 이상으로 26% 커졌다. 2009년 6월 당시 10%를 넘었던 실업률은 1969년 이래 최저인 3.6%로 떨어졌다. 지난 10년간 제조업 100만개 등 약 6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뉴욕 증시의 경우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64.33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10년간 이 지수는 220% 이상 올랐다. 또 다우지수는 215%, 나스닥은 340% 각각 급등했다.

투자운용사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레빗 전략분석가는 "이 사이클은 비틀즈가 활동했던 기간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고, 인스타그램의 역사보다 더 길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완화적 통화정책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단행한 감세, 규제완화 등이 미국 경기를 11년째 호황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록적인 경기 팽창을 다음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0년 이상된 경기 확장이 유지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경기 사이클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란 위기 등 각종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신규고용 인원은 지난달 7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2018년의 월간 평균 증가치인 22만개에 훨씬 못미친 수치다. 또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52.1에서 51.7로 떨어졌다.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 부근까지 내려간 것이다.

이 때문에 미 중앙은행(Fed)은 2008년 말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향후 12개월 안에 침체가 올 확률을 30.1%로 추산했다. 48.8%는 2020년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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