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03 10:11
(사진=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EU의 행정부 수반 격인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 독일 국방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 그가 인준투표를 통과하면 EU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 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EU 지도부와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임시 정상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차기 집행위원장자리에 폰데어라이엔이 기권 한 명을 제외하고 거의 만장일치로 선출됐다"면서 "기권표를 던진 사람은 나"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이달 중 유럽의회 인준투표에서 유럽의회 의원 751명 가운데 과반의 찬성을 받으면 장클로드 융커 현 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어 오는 11월 1일 EU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에 오르게 된다.

EU 정상회의는 EU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는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를, 유로존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는 프랑스 출신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내정했다. 유럽의회 의장으로는 만프레트 웨버 독일 의원 및 세르게이 스타니세프 불가리아 의원이 유력하다.

폰데어라이엔은 하노버 의대 의학박사 출신으로 산부인과 의사 및 의대 교수로 일하다가 42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중도보수인 기독민주당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니더작센주 총리를 지냈던 아버지 에른스트 알브레히트의 후광 속에서 그는 승승장구했다.

2005년 가족여성청년부 장관, 2009년 노동부 장관을 거쳐 2013년 독일에서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국방부 장관을 맡아 지금까지 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폰데어라이엔은 7명의 자녀를 출산해 '다산의 여왕'으로 불린다. 그는 저출산 문제에 팔을 걷어붙여 한때 '저출산 파이터'로 명성을 날렸다. 그는 남성의 2개월 유급 육아휴직 제도 등을 밀어붙였다. 출산 증가가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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